[서울=뉴스핌] 김지나 기자 = 이번엔 모바일 에지 컴퓨팅(MEC)이다. 5세대이동통신(5G) 시장에서 치열하게 격돌하고 있는 통신사들이 5G의 특징 중 하나인 '초저지연'을 가능케하는 핵심 기술을 두고 으르렁대고 있다.
MEC 기술은 5G에 있어 양이 아닌 질을 담당한다. 중앙 집중 서버가 모든 데이터를 처리하는 클라우드 컴퓨팅과 다르게 MEC가 적용되면 권역별로 분산된 소형 서버를 통해 데이터를 처리해 데이터 전송 지연시간을 줄인다.
[자료=SK텔레콤] |
14일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은 전날 기지국단에 적용한 MEC 기술인 '초엣지' 기술을 세계에서 최초로 개발했다고 발표했다.
일반 데이터 전송방식은 5G폰→기지국→교환국→인터넷망→인터넷데이터센터 순으로 4단계다. SK텔레콤이 발표한 MEC 기술은 5G폰→기지국(MEC 적용)인 1단계다. 데이터 이동 단계가 주는 만큼 데이터 전송 지연 시간도 준다.
SK텔레콤 측은 "초엣지 기술을 적용할 경우 고객은 기존 통신 대비 최대 60%까지 향상된 초저지연 효과를 체감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SK텔레콤의 발표가 있은 후 KT는 자신들도 동일한 기술을 개발 중에 있고, 개발 속도 면에서도 뒤쳐지지 않는다며 발끈했다.
KT 측은 "SK텔레콤이 발표한 '초엣지' 기술은 KT도 개발 중인 기술"이라며 "SK텔레콤와 KT는 실제 기술 적용 시점이 유사할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이어 "KT는 가장 초저지연을 많이 체감할 수 있는 교환국부터 MEC를 적용해 인터넷망 지연을 단축하고 있다"면서 "기지국단 적용은 교환국 적용 후 추가해도 늦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SK텔레콤과 KT가 신경전을 벌이는 이유는 MEC가 5G의 '초저지연'을 가능케 하는 핵심이기 때문. 이 기술을 통해 5G가 돈을 벌 수 있는 다양한 산업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예를 들어 5G 핵심 콘텐츠로 불리는 가상현실(VR) 게임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이용자가 VR 기기를 통해 보는 장면을 현실처럼 느끼게 하는 것이다. 데이터 전송에 있어 미세하게라도 지연되면 이용자가 가상 임을 인지하게 돼 현실과 같은 VR 게임을 즐길 수 없게 된다.
이용자가 VR 게임을 체험하고 있다. [사진=이형석 기자] |
자율주행차 역시 마찬가지다. 자율주행차량이 운전자 없이 운전할 때 다른 차량 및 신호 등과 교신에서 지연 현상이 발생하면 곧바로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 5G 연계산업인 스마트팩토리, 스마트헬스케어 등 다양한 산업군 역시 마찬가지다.
그만큼 통신사가 5G 인프라를 바탕으로 연계 산업으로 확장하기 위해선 MEC 기술 개발이 중요하다.
SK텔레콤은 현재 전국 5G 주요 거점 지역에 총 12개의 MEC센터를 구축하고 있다. 또 '초엣지' 기술을 각종 5G 서비스 테스트베드가 위치한 분당 5G 클러스터에 연내 적용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KT는 지난 3월 전국 8곳에 엣지 통신센터 구축을 완료했으며 5월에는 '5G IT 엣지 클라우드'를 서울과 부산에 구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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