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민지현 특파원 = 지난달 미국의 수입물가가 예상 밖 상승을 나타냈다. 하지만 상승폭이 여전히 저조한 수준에 그치면서 다음달 미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기준금리 인하 전망을 강화했다.
미 노동부는 14일(현지시간) 지난달 수입물가가 한 달 전보다 0.2% 상승했다고 밝혔다. 앞서 로이터가 실시한 시장 전문가 조사에서는 보합을 나타낼 것으로 예상됐다.
7월 수입물가는 1년 전과 비교해서는 1.8% 하락했다. 6월 수입물가 하락률은 0.9%에서 1.1%로 수정됐다. 수입물가에는 관세가 포함되지 않는다.
지난달 석유제품 가격이 반등하면서 자본재와 자동차 가격 하락을 상쇄했다고 미 노동부는 설명했다.
수입 연료와 윤활유의 가격이 전달 7.3% 하락에서 1.8% 상승으로 반등했다. 석유 가격은 6월 7.0% 폭락한 이후 1.9% 올랐다. 수입 식품 가격은 0.5% 내리면서 3개월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자본재 가격은 0.1% 하락했으며 수입 자동차와 부품 가격은 0.3% 내렸다.
변동성이 큰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수입물가는 7월 전월 대비 보합세를 보였다. 전년 대비로는 1.5% 올랐다.
미국 수입물가 1년 추이 [차트=미 노동부] |
7월 소비자 물가의 상승이 가속화됐음에도 수입 물가 상승률은 여전히 약세를 보이면서 연준의 내달 추가 금리 인하에 근거를 더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전날 대중 추가 관세 대상 항목 중 노트북과 스마트폰, 비디오 게임 콘솔, 일부 의류와 신발에 10% 관세를 12월 중순까지 연기하겠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관세 부과 연기 조치가 크리스마스 쇼핑 시즌을 앞두고 미국 소비자들의 충격을 감안해 내린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일부 관세가 연기됐으나 경제 전망은 여전히 흐리다고 말했다. 지난달 연준은 최장기 경기 확장을 이어가고 있는 미국 경제에 무역분쟁이 미칠 영향을 우려해 10여년 만에 기준금리를 25bp(1bp=0.01%포인트) 인하했다.
한편 중국에서 수입한 재화의 수입물가는 지난달 0.1% 하락했다. 전월에는 0.2% 내렸다. 1년 전과 비교해서는 1.6% 하락했다.
7월 수출물가는 농업과 비농업 부문 가격 상승에 힘입어 2개월 연속 하락한 후 지난달 0.2% 올랐다. 농산물 수출 가격은 전년 대비 3.7% 오르면서 2017년 이후 가장 가팔랐는데 이는 대두와 견과류, 야채 가격 오름세를 반영했다. 1년 전과 비교하면 수출물가는 0.9%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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