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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시위 너무 나가선 안돼, 홍콩 이익 생각해야', 재벌 리자청 밝혀

기사등록 : 2019-08-16 1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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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죄인 인도 법안 파동, 시위 발발 후 첫 입장 개진

[서울=뉴스핌] 최헌규 중국전문기자= 세계적인 홍콩의 재벌 리자청(李嘉誠) 회장이 16일 홍콩시위와 관련, 홍콩 현지 주요 신문에 '사랑으로 분노를 삭혀야한다'며 폭력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힌 광고를 대대적으로 게재했다.

리자청 회장이 6월 9일 시위가 발발한 이후 시위의 발단이 된 '범죄인 인도 법안(송환법)' 파동에 대한 입장을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광고는 16일자 홍콩 현지 원후이바오와 홍콩상보 동방일보 등에 일제히 실렸다.

리자청은 이중 동방일보에 '홍콩의 한 시민 리자청'이라는 이름으로 낸 A3면 전면광고에서 당나라 시인 리셴(李賢)의 황대과사(黃臺瓜辭)의 시 구절을 인용해 '감정을 상하게 하고 일을 해쳐서는 안된다'는 뉘앙스의 '黃臺之瓜 何堪再摘' 8자 문구를 게재해 눈길를 끌고 있다.

리자청은 이전에도 민주화 시위 등으로 홍콩 정국이 혼란스러울 때 홍콩 민중들을 깨우치기 위한 목적으로 이 싯구절을 여러차례 인용한 바 있다. 홍콩인들은 홍콩의 이익이란 관점에서 대국적으로 상황을 판단해야하며 홍콩의 일에 상해를 끼쳐서는 안된다는 뜻이다.

리자청 회장이 16일 홍콩 신문에 '감정을 거듭 상하게 해서는 안된다'는 뉘앙스의 당나라 시인의 싯구절을 인용해 폭력시위를 자제할 것을 촉구하는 광고를 게재했다. [사진=텐센트]

그는 또다른 홍콩 매체 홍콩상바오 1면에도 '홍콩시민 리자청' 명의로 '자유와 포용 법치'를 강조하면서 '폭력을 중단하자'는 이미지의 광고를 게재했다. 이 광고에서 리자청은 중국과 홍콩, 내 자신을 사랑하자고 호소했다.

리자청이 낸 이 광고에는 특히 '가장 좋은 동기가 가장 나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는 의미의 구호와 함께 '사랑의 이름으로 분노를 가라앉히자'는 표어가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한편 리자청의 아들 리저카이(李澤楷)가 거느리는 푸웨이(富衛)보험도 동방일보 1면 광고에서 '폭력을 반대하고 사회질서를 유지하며 이성적인 대화에 나서야한다'며 최근 장강그룹의 신문 광고와 유사한 내용의 광고를 게재했다.

장강그룹과 신홍기 부동산, 항기조업 부동산, 태고 신화그룹, 신세계발전 등 홍콩 대기업들은 14일 각각 여러 현지 매체 광고를 통해 폭력 시위를 비난하는 입장을 밝혔다. 이가운데 장강그룹은 폭력행위를 중단하고 이성적인 대화에 나서고 조화사회를 이뤄야한다는 내용의 중국 정부를 옹호하는 광고문을 게재했다. 

chk@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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