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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나은경 기자 = LG전자가 경기도 평택에 있던 스마트폰 생산라인을 베트남으로 이전하기로 발표한 후 후폭풍을 맞고 있다. 약 세 달 동안 스마트폰 사업본부 인력의 12%가 줄었다.
특히 여성인력 감소폭이 크다. 여성 직원 수가 40% 이상 줄었다. 같은 기간 다른 사업본부 여성 직원 수도 소폭 줄어 사실상 재배치 대상이 된 여성인력 상당수가 회사를 떠난 것으로 풀이된다.
16일 LG전자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스마트폰 사업을 담당하는 MC사업본부 직원이 지난 6월 30일을 기준으로 3개월 전보다 430명 줄었다. 줄어든 인원 중 97%가 여성으로, 여성직원의 42%가 MC사업본부를 떠났다.
LG전자 관계자는 “평택의 휴대폰 생산라인을 베트남 하이퐁으로 이전하는 과정에서 평택 휴대폰 생산을 담당하던 수백명의 인원 중 약 750명이 경남 창원 생활가전 생산라인으로 이동하거나 일부 퇴직했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설명에도 불구하고 생활가전 사업을 담당하는 H&A사업본부 여성직원 수도 같은 기간 2명 줄었다. TV사업을 담당하는 HE사업본부와 전장사업을 담당하는 VS사업본부, 기업간거래(B2B) 사업을 담당하는 BS사업본부 역시 각각 16명, 3명, 5명씩 여성직원 수가 줄었다. 결국 재배치 대상인 인력 대부분이 회사를 떠난 것으로 해석된다.
회사 관계자는 “구조조정으로 인한 인력 감축은 아니다”라며 “회사에선 평택 생산라인 인력 재배치를 준비했지만 개인마다 상황이 다르다 보니 이동이 불가한 경우 퇴직을 선택하는 사례가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평택 생산인력의 대거 퇴직은 LG전자의 국내 스마트폰 생산라인 이동 계획 발표 직후부터 예견됐다. 당시 LG전자는 평택에서 일하던 직원들을 창원으로 재배치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경기 평택과 경남 창원이 통근이 불가능한 만큼 주거지 변경보다 희망퇴직을 신청하는 인력이 많을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MC사업본부 인원은 지난 2011년 총 1만50명으로 정점을 찍은 이후 꾸준히 줄었다. 이 당시와 비교하면 현재 인원은 3분의 1 수준이다. 여성 직원 감소폭은 이보다 두드러진다. 같은 기간 2367명에서 583명으로, 4분의 1로 줄었다.
모바일산업 전문가는 “스마트폰 조립 과정이 자동화 돼 인력은 주로 조립 후 검수, 불량률 테스트 등에 배치되는데 주로 고연령층 여성이 담당한다”고 말했다. 노동집약적인 휴대전화 제조업의 특성상 생산라인에 여성 저숙련 노동자가 많아 MC사업본부 여성인력이 직접적인 타격을 입게 된 것이다.
아직 평택에 스마트폰 생산인력 일부가 남아있어 추가 인력이탈 가능성도 있다. LG전자 관계자는 “평택 스마트폰 생산라인 이전은 자사 스마트폰의 원가경쟁력 확보를 위해 진행하는 것으로 이로 인한 인력변동이 더 있을지는 지금 확답할 수 없다”고 말했다.
nanana@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