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민지현 특파원 = 국제유가가 16일(현지시간) 상승했다.
각국 중앙은행이 침체 우려를 완화하기 위해 경기 부양에 나설 것이라는 기대감이 증시를 끌어올리면서 유가가 동반 상승했다. 다만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올해 원유 수요 증가 전망을 하향 조정하면서 상승폭은 제한적이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된 9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은 배럴당 40센트(0.7%) 오른 54.87달러에 거래됐다.
국제 벤치마크인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브렌트유 10월물도 41센트(0.7%) 상승한 58.64달러에 마쳤다.
이날 OPCE의 원유 수요 전망치 발표가 있기 전 브렌트유와 WTI는 각각 59.50달러, 55.67달러까지 올랐다. 경기 둔화에 대응하기 위한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추가 금리 인하와 유럽중앙은행(ECB)의 경기부양책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면서다.
그러나 유가는 OPEC이 올해 하반기 경제 성장이 둔화될 것으로 예상함에 따라 원유 수요 전망치를 하향 조정하면서 상승분을 일부 반납했다. OPEC은 최근 석 달 동안 수요 전망치를 두 차례 하향 조정했다.
OPEC은 감산 합의를 적용받지 않는 경쟁국 나이지리아의 산유량이 늘어났다고 언급하며 2020년 난관에 대해 강조했다.
미즈호증권의 밥 야거 선물 부문 책임자는 로이터와 인터뷰에서 "OPEC이 '황금알을 낳는 거위(golden goose)'를 죽여버렸다"며 "증시가 오르면서 유가 회복의 기회가 있었으나 OPEC의 보고서로 상승이 제한됐다"고 말했다.
유전 정보 서비스업체 베이커 휴스는 이번 주 미국 원유 채굴 장비가 7주만에 증가하면서 6개가 더해진 770개라고 발표했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추이 [차트=인베스팅닷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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