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홍규 기자 = 이슬람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가 아프가니스탄 카불의 결혼식장에서 일어난 자살폭탄 테러의 배후를 자처했다고 로이터통신이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날 IS의 지역 조직은 텔레그램에 올린 성명을 통해 자신의 대원이 결혼식 피로연에 침투해 '신앙심 없는 자'들이 모인 군중 속에서 폭탄을 터트릴 수 있었다며 배후를 주장했다.
앞서 지난 17일 아프간 카불 서부에 위치한 '두바이 시티' 웨딩홀 피로연 현장에서 자살폭탄 테러가 발생, 63명이 사망하고 182명이 부상을 입었다. 현지 언론들은 이날 오후 10시 40분경에 테러가 발생했다고 했다.
당초 테러 배후에 탈레반도 지목됐으나, 탈레반은 부인했다. 두바이시티 웨딩홀이 위치한 지역은 주로 이슬람 시아파인 하자라족이 거주하는 곳이다. IS는 아프간에서 시아파 소수민족을 겨냥한 테러를 감행해왔다.
이번 폭발은 미국과 탈레반이 18년간 이어온 전쟁을 종식하기 위한 평화협정 체결을 앞둔 시점에 나왔다. 2014년 아프간에 첫 등장한 IS는 평화협정 협상에 참여하지 않고, 탈레반 정부 미국 주도 국제군, 탈레반 측과 맞서 싸워왔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잘메이 칼리자드 미국 국무부 아프간화해 특별대표는 이번 공격은 IS를 무찌르기 위해 탈레반과의 협상에 속도를 낼 필요성을 역설한다고 말했다.
폭발이 발생해 다수의 사상자가 발생한 아프가니스탄 카불의 결혼식장에서 직원들이 현장을 수습하고 있다. 2019.08.18. [사진= 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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