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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톡] 익숙한 것의 낯섦, '변신'

기사등록 : 2019-08-20 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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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장주연 기자 = 선우(김혜준)는 새집으로 이사한 후 기이한 일들과 마주한다. 엄마 명주(장영남)가 식칼을 들고 소리를 지르는가 하면, 아빠 강구(성동일)가 늦은 밤 장도리를 들고 자신과 동생들을 덮친다. 그러나 정작 엄마, 아빠는 이 일을 기억하지 못한다.

결국 선우는 구마 사제인 삼촌 중수(배성우)에게 도움을 요청한다. 하지만 구마 도중 발생한 사고로 트라우마를 겪던 중수는 해외 선교 활동을 자원한 상태. 중수는 고민을 거듭하던 끝에 가족을 위해 다시 악마와 맞서기로 한다.

영화 '변신' 스틸 [사진= ㈜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

영화 ‘변신’은 최근 스크린과 브라운관에서 주목받는 구마를 소재로 한 작품이다. 앞선 작품들과 차이가 있다면, 악령이 가족 구성원의 모습으로 나타난다는 것. 영화는 누가, 언제 악마가 될지 모른다는 두려움과 의심이 화목했던 가정을 무너뜨리는 과정에 집중했다. 

여기서 오는 공포감은 생각보다 훨씬 크다. 가장 친근했던 이들이 가장 낯설게 느껴지는 순간, 긴장은 최고조에 이른다. 갑작스러운 혼령의 등장이나 단순 빙의 등 그간의 구마 소재 영화들에서 벗어나 새로운 방식으로 서스펜스를 구축했다는 점에서 흥미롭다.

다만 서사까지 탄탄하지는 않다. 중간중간 틈이 보이고 후반부 휘몰아치는 드라마는 과하다. 이를 상쇄시키는 건 단연 배우들의 열연. 성동일, 배성우, 장영남 등 베테랑들의 풍부한 연기력이 빈 곳을 매끄럽게 채운다. 김혜준, 조이현 등 신인 배우들의 활약도 눈에 띈다.

‘기술자들’(2014), ‘반드시 잡는다’(2017) 등을 연출한 김홍선 감독이 만든 첫 공포 영화다. 오는 21일 개봉. 15세 이상 관람가. 

jjy333jjy@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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