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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김승동 기자 = 생명보험사가 올 연말 추가 적립해야 할 변액보험 보증준비금이 최대 2조원을 넘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는 생보사 수익이 2조원 줄어든다는 의미로 올해 실적의 최대 변수가 될 전망이다.
19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변액보험을 판매하고 있는 22개 생보사가 올해 추가로 적립해야 할 보증준비금은 최대 2조원이 넘을 것으로 추산된다. 이럴 경우 올해 보증준비금은 사상 처음으로 8조원을 넘어서게 된다.
본래 변액보험의 경우 투자손실이 발생해도 고객에게 사망보험금이나 연금재원의 원금만큼 돌려줘야 해 보험사들은 보증준비금을 쌓는다. 변액보험을 판매한 시점의 예정이율(보험료 산출이율)보다 투자수익률이 하락하면 그 차이만큼 매년 추가 준비금을 적립해야 한다.
참고로 변액보험의 보증준비금은 시가평가방식을 써 시중금리가 오르면 덜 쌓고, 떨어지면 더 쌓는다. 비변액보험에 적용하는 책임준비금(원가평가)과 다른 점이다.
금감원은 매년 9월말 국고채를 기준으로 보증준비금에 적용하는 금리를 산출한다. 문제는 현재(8월19일) 국고채 금리가 지난해 9월 대비 100bp(1bp=0.01%)이상 급락, 사상최저치 수준인 1% 초반에 불과하다는 점이다. 보험업계는 시중금리가 10bp 하락시 보증준비금을 추가로 2000억원 가량 더 쌓아야 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변액보험 보증준비금 규모는 2015년 3분기 3조1723억원, 2016년 4조5698억원, 2017년 5조8144억원, 2018년 6조7362억원으로 불었다. 연도별로 살펴보면 변액보험 총자산액과 시중금리가 큰 변동이 없었던 2017년과 2018년에는 보증준비금도 큰 변동이 없었다. 반면 시중금리가 70bp 가량 하락했던 2015년에서 2016년엔 보증준비금 규모가 1조3000억원 이상 불었다.
문제는 영업이 잘 되는데 금리하락 영향으로 보증준비금만 더 쌓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불황에 수입보험료가 줄어든데다 저금리로 운용자산이익까지 떨어졌다. 이에 상반기 대부분의 생보사들이 어닝쇼크를 기록했는데 보증준비금 추가 적립으로 결산시점 역시 어닝쇼크를 탈피하기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9월말 기준 채권금리를 기준으로 금감원이 준비금 적용 금리를 산출하고, 12월 말에 준비금 적립액이 한꺼번에 손익에 반영된다”며 “올해 생보업계 전체로 많게는 2조원 이상 추가 적립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이어 “변액보험 중에서도 종신보험 비중이 높고 파생상품으로 리스크 헤징을 하지 않는 대형사일수록 쌓아야 할 적립액도 많아질 것”이라며 “보증준비금 추가적립액 규모가 각 생보사 연말 실적의 최대 변수”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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