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노민호 기자 = 북한 평안남도 순천시에 우라늄 광산이 있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지역주민들이 방사능 피폭 증상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자유아시아방송(RFA)은 20일 복수의 북한 내부 소식통을 인용, "우라늄 광산 지역주민들이 암을 비롯한 불치병에 시달리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며 이 같이 보도했다.
한 소식통은 RFA에 "순천시 동암리 야산에는 우라늄 광석을 캐내는 월비산광산이 자리잡고 있다"며 "중앙에서 무리로 배치한 젊은 제대군인 광부들이 우라늄 광석을 캐고 있고, 가족들은 광산주변 단층마을에 모여살고 있다"고 말했다.
[파주=뉴스핌] 김학선 기자 = 지난해 4월 25일 경기도 파주시 오두산 통일전망대에서 바라본 북한 황해북도 개풍군 관산반도 일대. 마을주민들이 들녘을 오가고 있는 모습이 보인다. 기사 내용과는 무관함. |
이 소식통은 그러면서 "해마다 동암리 광산지역에서는 각종 암이나 병명을 알 수 없는 불치병으로 광부들과 그 가족들이 고통을 겪고 있다"며 "특히 간암으로 사망하는 사람들이 많다"고 말했다.
이어 "가끔 광부의 아내가 출산을 하는데 원인을 알 수 없는 기형아를 낳는 경우도 있다"고 주장했다.
또한 "광부들은 아무런 방호장비 없이 우라늄 광석을 캐고 있다"며 "지역주민들은 방사성에 오염된 식품을 먹고 물을 마실 수 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북한 당국은 광부들과 가족에게 특별배급 등을 통해 독려하고 있지만, 방사능 피폭으로 의심되는 병이 계속 발생해 공포 분위기가 조성된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 영변 핵시설 위성사진으로 기사 내용과는 무관함.[사진=38노스] |
소식통은 "방사성 감염을 고민하는 광부들이 광산당위원회에 찾아가 퇴직을 요구하고 있다"며 "그러나 간부들은 항의하는 광부들을 정신병자로 몰아 정신병원에 격리시켜 버린다"고 말했다.
또 다른 소식통은 "중앙에서는 월비산광산에서 우라늄을 캐는 광부를 3년에 한 번씩 제대군인들로 교체하고 있다"며 "방사능에 노출돼 불치병이 나타나는 기간이 3년 이후부터이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또 "우라늄광산지역의 피해가 심각한데도 당국에서는 한 번도 원인 조사를 하거나 피해자에 대한 보상을 거론한 적이 없다"며 "오히려 방사능 오염을 거론하거나 광산을 떠나려는 주민들을 사상범으로 잡아들이고 있다"고 비난했다.
no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