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노민호 기자 = 최근 북한 고려항공의 운항 횟수가 1년 전보다 약 2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으로 취항지가 집중되는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미국의소리(VOA) 방송은 20일 항공기의 실시간 위치정보를 보여주는 '플라이트 레이더 24'를 통해 고려항공의 2년치 운항기록을 분석, "고려항공의 지난 1년간 운항 횟수는 약 950회였다"며 이 같이 보도했다.
세부적으로 고려항공은 지난해 8월 20일부터 올해 8월 19일까지 해외 취항지로 954회 왕복 운항을 했다. 이는 전년도인 2017년과 2018년 8월 사이 운항 횟수 796회 보다 158회 증가한 것이다.
고려항공은 베이징(北京)과 셴양(咸陽), 상하이(上海), 다롄(大連), 산둥성 지난(濟南)으로 항공편을 띄우고 있다. 중국 외 취항지는 주 1~2회 운영되는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가 유일하다.
[평양=뉴스핌] 평양사진공동취재단 = 지난해 10월 4일 평양국제공항에 고려항공 여객기가 주기장에 계류하고 있다. |
최근 1년간 취항지별 기록을 살펴보면 베이징이 230여회 운행돼 전년도 190여회보다 약 40회 늘었다. 상하이도 1년 사이 74회로 전년도 24회에 비해 크게 증편됐다.
반면 매주 3회씩 운영됐던 셴양의 경우 전년도 92회에서 올해는 60회로 줄었다. 하지만 대체적으로 중국 노선 집중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특히 최근 일부 언론을 통해 고려항공이 중국 마카오 취항을 앞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이 같은 현상은 더욱 심화될 전망이다.
북한 경제 전문가인 윌리엄 브라운 조지타운대 교수는 최근 VOA에 "중국이 양면적인 모습을 보이며 매우 영리한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며 관광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제재 대상이 아니라는 점을 지적했다.
브라운 교수는 "(중국 당국이) 많은 중국인들의 방북을 허용해 정상적인 북중관계를 강조하면서도, 주요 교역은 계속 허용하지 않으며 제재를 이행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했다.
한편 외교가에서는 결국 관광을 통한 일명 '제재 우회로'를 모색하는 것은 한계가 있다고 평가했다. 북한 정권의 돈줄을 압박하는 차원에선 교역이 더 중요하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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