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캐리 람 홍콩 행정장관이 지난 주말 충돌 없이 진행된 반정부 시위가 평화 회복을 위한 노력의 시작이 되길 바라며, 정부도 비폭력 시위대와 대화하고 경찰에 대한 시위대의 불만을 해소할 것이라고 밝혔다.
캐리 람 홍콩 행정장관 [사진= 로이터 뉴스핌] |
20일(현지시각) 블룸버그통신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람 장관은 이날 기자들에게 정부가 배경에 관계없이 모든 사람들과 대화할 수 있는 플랫폼을 즉각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람 장관은 “대화 플랫폼은 현재의 홍콩 상황을 이해하고 사태를 해결할 방안을 찾기 위한 목적”이라면서 “오픈되고 직접적인 대화의 장이 마련돼 정치적 견해 등과 같은 배경에 관계없이 모든 사람들이 참여할 수 있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이달 초 경찰과 시위대 간 충돌이 격화된 가운데, 람 장관은 폭력이 중단된 뒤 양측 간 대화가 재개될 수 있다고 강조한 바 있다.
지난 주말 170만명이 참여한 홍콩 시위는 중국의 무력개입 불안 속에서도 경찰과의 충돌 없이 비교적 차분한 분위기 속에 평화적으로 마무리됐다.
람 장관은 지난달 초에도 일부 학생 지도자들에 대화를 제의했지만, 대학생 대표들은 “대화 제의가 너무 늦었고, (자신들이) 대표성이 약하다”면서 대화를 거부했다. 당시 시위대 측은 자신들의 요구가 수용돼야만 대화를 고려할 수 있다는 입장이었다.
이날 람 장관은 대화 플랫폼 마련을 두고 “우리가 매우 진지하고 겸손한 자세로 추진하길 바라는 것”이라면서 “이견을 해소하려 노력하는 것이 우리의 목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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