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장봄이 기자= 한진칼 2대주주인 행동주의 사모펀드 KCGI 강성부 대표가 유튜브 채널을 열고 전면에 나섰다. 강성부 대표는 지난 19일 'KCGI TV'라는 명칭으로 유튜브 공식 채널을 열고, 앞으로 지배구조 관련 이슈 등 영상을 올릴 예정이라고 밝혔다.
강성부 대표는 최근 아시아나 인수전 참여를 공식 선언한 상태다. 관련 투자설명서를 받고 다른 기업과 컨소시엄을 구성하는 방식을 추진하고 있다.
유튜브채널 KCGI TV 강성부 대표 [이미지=유튜브화면갈무리] |
강 대표는 20일 뉴스핌과 통화에서 "국내 항공업계 전반에 위기라고 보고 있기 때문에 (아시아나 인수 등으로) 사업 전체의 경쟁 완화와 위기 탈출을 위한 조정이 필요한 시기라고 판단했다"며 아시아나 인수 참여 의사를 밝혔다. 그는 이어 "국내외 업체에 컨소시엄 구성을 위한 검토를 진행 중이며, 다음달 셋째주 정도면 컨소시엄 윤곽이 나올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유튜브 운영은 일종의 캠페인 형식으로 신민석 부대표가 주로 맡을 것이라고 전했다. 강 대표는 "신 부대표와 함께 국내 지배구조 관련 문제 등에 대한 영상을 되도록 매주 올릴 예정이고, 필요한 경우 전문가·패널 등이 참석해 입장을 전달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진칼 지분과 관련해서도 현 지분율을 유지할 것이라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강 대표는 유튜브 영상을 통해 채널개설 이유에 대해 "자료를 통해 입장을 전하려고 했지만 본질적인 얘기가 빠지는 경우가 많고, 억울한 가짜 뉴스가 생겨서 가만히 있으면 안 되겠다는 결심을 했다"면서 "유튜브는 길게 얘기할 수 있고 (요즘) 대세이기 때문에 시작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한진그룹 경영권 분쟁 문제와 관련, "기존 경영진들이 연초 약속한 부분이 전혀 지켜지지 않았고 지킬 의지도, 대화 의지도 없는 상태"라며 "회사 위기 상황이라고 판단하는데 스스로 과거에 대한 반성보다는 오히려 자화자찬하며 외형 지상중시 경영을 반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때문에 받아 들여질지 여부와 관계없이 일종의 캠페인이라고 생각하며, 계속 설득해나갈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주주를 포함해 직원, 사회 전체에 대한 설득이 필요하다는 것. 이 역시 유튜브를 진행하게 된 이유라고 밝혔다.
한진그룹과 경영권 분쟁을 벌이고 있는 KCGI는 한진칼 지분을 15.98%를 보유하고 있다. 최대주주인 고(故) 조양호 전 회장이 한진칼 지분 17.84%, 조원태 회장이 2.34% 등으로 오너 일가와 비슷한 수준이었다. 하지만 한진칼의 백기사로 예상되는 델타항공이 지분 5.13%를 매입하면서 사실상 판정패 시각이 지배적인 상황이다.
이 와중에 KCGI가 아시아나 인수 참여를 공식화하면서 사실상 여론전에 돌입한 것으로 업계에선 보고 있다. 아시아나 인수를 성공할 가능성이 높지 않다는 것. 아시아나 항공의 부채만 9조원이 넘고, 인수금액도 1조원이 훌쩍 넘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이제 검토 초기 단계지만, 행동주의 펀드 등을 감안했을 때 실제 인수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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