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민경 기자 = 나이스신용평가(나신평)는 최근 해외금리 연계 파생결합상품(DLS, DLF) 손실과 관련해 은행 및 증권사의 신용도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향후 위험관리 및 평판 훼손에 대해서는 모니터링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나신평은 20일 금융권의 DLS, DLF 손실과 관련 "DLS를 설계하고 판매한 증권사가 파생상품 운용손실을 인식할 가능성은 제한적이었으며, 불완전판매 이슈 가능성이 있는 은행 역시 신용도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앞서 금융감독원은 최근 손실 우려가 고조되고 있는 주요 해외금리 연계 파생결합상품에 대해 현황을 분석하고 대응방안을 제시했다. 현재 손실 가능성이 높은 상품의 기초자산은 영국/미국 CMS 금리 및 독일국채 10년물 금리로 특히 독일국채 10년물 금리 연계 파생결합상품의 예상손실률이 95.1%로 높은 상태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8월7일 기준 영국/미국 CMS 및 독일 국채 10년물 금리와 연계된 파생결합상품 잔액은 8224억원이다. 대부분(99.1%) 우리은행(48.8%), 하나은행(47.1%)에서 사모 DLF 형태로 판매됐다.
나신평은 이번 이슈와 관련 증권사와 은행의 신용도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판단했다. 나신평은 "국내 증권사의 경우 문제가 되고 있는 독일국채 10년물 금리를 기초자산으로 한 DLS를 대부분 해외증권사들과 백투백 헤지를 통해 설계하고 판매했다. 따라서 증권사들이 파생상품 운용손실을 인식할 가능성은 제한적인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은행의 경우 운용손실 책임은 없지만 다수 개인투자자에게 판매됐다는 점에서 불완전판매 이슈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다만 과거 사례를 미뤄봤을 때 신용도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덧붙였다. 나신평은 "만일 상품 판매절차상 하자가 발견될 경우 은행은 손실분에 대한 일부 손해배상 의무를 질 수도 있다"며 "과거 2005년 금리파생 관련 파워인컴펀드 불완전판매 사례를 봤을 때 대법원에서 최종 배상비율을 20~40%로 판결했다. 이 사례를 적용할 경우 은행의 손실규모는 약 800~1600억원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이번 이슈가 은행의 금융상품 판매 및 운용과 관련한 내부통제시스템과 불완전판매 이슈 제기로 인한 평판위험 상승 가능성이 있다는 점에서 추가 모니터링을 실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나신평은 "최근 저금리 장기화로 인해 은행을 비롯한 금융회사들의 위험 수용이 확대되고 있다. 스트레스 상황에서 금융회사 수익성과 자본적정성 훼손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며 "금융감독원 합동 감사 결과와 더불어 개별 금융사 내부통제시스템 관리체계 및 평판위험 상승 여부에 관해 면밀하게 살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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