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은주 기자 = 제9차 한·중·일 외교장관회의 개최지인 중국 구베이수이전(古北水鎮, 고복수진)이 언론의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수도 베이징 외곽에 위치한 수향(水鄕)마을인 이곳은 이번 회의를 계기로 중국의 대표 관광지로 부상할 전망이다.
중국 관영매체 신화사에 따르면 한·중·일 3국 외교장관이 편안한 분위기에서 심도 있는 대화를 나눌 수 있도록 하기 위해 구베이수이전을 개최지로 선정한 것으로 전해진다. 앞서 중국은 2009년, 2012년 각각 상하이와 닝보에서 3국 외교장관회의를 개최한 바 있다.
이번 회의의 개최지인 구베이수이전은 베이징으로부터 북동쪽으로 120km 떨어져 있는 곳에 위치해 있다. 차로는 1시간 반 거리에 있다.
구베이수이전은 중국 강남의 대표적인 물의 고장 우전(烏鎮)과 화북 지역의 건축 스타일을 융합한 민속마을 관광단지다. 원래 이곳은 시골의 한적한 마을이었으나 지난 2010년 우전관광유한공사, 베이징에너지그룹투자유한공사 등이 공동 투자해 관광지로 새롭게 조성했다. 여의도 면적의 3배인 9㎢에 총 45억 위안이 투입됐다.
지난 2014년 오픈한 구베이수이전은 베이징 내에 있는 천안문, 이화원 등 기존 관광지와는 색다른 관광의 즐거움을 선사하고 있다.
구베이수이전은 중국 전통 목조 가옥들 사이로 맑은 하천이 잔잔히 흘러 고즈넉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마을 곳곳을 직접 걸어보는 것도 매력이지만, 나룻배를 타고 여유롭게 구경할 수도 있다. 특히 이곳은 야경이 아름답기로도 유명하다.
구베이수이전의 모습 [사진=바이두] |
마을 내에는 소규모 객잔, 온천 호텔, 5성급 럭셔리 호텔 등 숙박시설이 갖춰져 있으며, 술 제조 공방, 염색 공방 등 관광객 체험을 위한 공간이 가득하다.
마을 근처에는 만리장성 중 최고로 꼽히는 쓰마타이창청(司馬臺長城·사마대장성)도 자리하고 있다. 이곳은 만리장성 중 가장 험준하고 높은 지대에 위치해 있지만 명(明)나라 때의 원래의 모습을 가장 잘 간직하고 있는 곳으로 유명하다. 영국 타임지는 ‘전 세계에서 꼭 가 봐야 할 25곳 관광지’ 중 첫 번째 지역으로 꼽기도 했다.
한중일 외교장관회의 참석을 위해 중국을 방문한 고노 다로 일본 외무상은 20일 트위터를 통해 구베이수이전의 아름다움을 치켜세웠다.
그는 마을 풍경을 담은 동영상과 함께 “이번 일중한 외교장관회의 개최지는 베이징 외곽에 있는 구베이수이전이다. 이곳은 상하이 수향마을 버전의 디즈니랜드와 같은 곳”이라는 코멘트를 남겼다.
고노다로 일본 외무상의 동영상은 업로드 한지 한 시간도 안 돼 조회수가 1만 뷰를 넘어섰다. 일본 누리꾼들은 “풍경이 아름답다. 나중에 기회가 된다면 꼭 한번 가보고 싶다”, ”예쁘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지난해 구베이수이전은 베이징시가 중국 언론, 관광 전문가, 누리꾼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2018 가을철 단풍 구경하기 좋은 여행지 1위에 올랐다. 이어 황화청수이창청(黃花城水長城), 라바거우원시삼림공원(喇叭溝原始森林公園)이 각각 2, 3위를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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