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1일(현지시간) 자신의 그린란드 매입 구상에 반박한 메테 프레데릭센 덴마크 총리의 발언에 대해 “형편없고 부적절한 발언”이라고 공격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참전용사 단체 암베츠 행사 연설을 위해 켄터키주로 떠나기 전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프레데릭센 총리를 겨냥, “그렇게 말하는 것은 좋은 방법이 아니라고 생각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그린란드 매입이 단지 하나의 아이디어일 뿐이었다면서 “나는 (덴마크) 총리의 성명은 형편없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부적절한 성명이다”라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아이디어에 대해 프레데릭센 총리가 ‘터무니 없다’고 말할 게 아니라 그린란드 매각에 관심이 없다고 말했어야 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덴마크 총리의 발언은 자신에게 말하는 것이 아니라, 미국에 말하는 것이라면서 “미국에 대해 그런 식으로 말하면 안 된다”고 주장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로이터 뉴스핌] |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8일 그린란드 매입을 논의한 바 있다며 매입설을 공론화했다.
그러나 프레데릭센 총리는 이를 터무니 없는 논의라고 일축하면서 "그린란드는 판매하기 위해 내놓은 것이 아니다. 그린란드는 덴마크 소유가 아니다. 그린란드는 그린란드에 속한다"며 반발했다.
이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0일 트위터를 통해 "메테 프레데릭센 덴마크 총리의 발언을 보면 그린란드 매입 논의에 대해 관심이 없는 것 같다"며 "2주 후에 예정된 회담을 다른 시기로 미룰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총리가 매우 똑부러진 덕분에 미국과 덴마크 양국이 엄청난 비용과 노력을 아낄 수 있었다"고 비꼬았다.
한편 프레데릭센 덴마크 총리는 21일 수도 코펜하겐에서 취재진에게 트럼프 대통령의 일방적인 방문 취소 결정과 관련, “유감스럽고 놀랍다”고 말했다.
그는 자치령인 그린란드의 킴 키엘슨 총리도 그린란드가 매매 대상이 아니라고 밝혔다고 전제한 뒤 “나도 이에 전적으로 동의한다”고 주장했다.
다만 페레데릭센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의 방문 취소가 미국과 덴마크의 우호 관계에 영향을 주지는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기자회견하는 메테 프레데릭센 덴마크 총리. [사진=로이터 뉴스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