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허고운 기자 =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22일 정부가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을 재연장하지 않기로 결정한 데 대해 “한일 간 신뢰문제 때문에 촉발된 상황에서 우리가 내린 결정이고 한미 동맹과는 별개의 사안”이라고 말했다.
20~22일 중국 베이징에서 한중일 3국 외교장관회의 일정을 마치고 이날 귀국한 강 장관은 인천국제공항에서 취재진과 만나 이 같이 말한 뒤 “한미 동맹은 끊임없이 공조를 강화하며 발전시켜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21일 중국 베이징(北京)에서 한중일 외교장관 회담이 열린 가운데, 한중일 3개국 외교장관이 기자회견장으로 향하고 있다. 왼쪽부터 왕이(王毅) 중국 외교부장, 고노 다로(河野太郎) 일본 외무상, 강경화 외교장관. [사진= 로이터 뉴스핌] |
강 장관은 ‘미국 측에 지소미아 종료 결정을 통보했느냐’는 질문에 “제가 비행기에 탄 동안 아마 어느 레벨에서 했을 것이라 생각한다”며 “각 상대층에 공식 통보하는 절차는 남아있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지소미아 연장 여부 결정 시한을 이틀 앞둔 이날 지소미아 파기를 전격 결정했다. 김유근 국가안보실 1차장은 춘추관 브리핑에서 “정부는 안보상 민감한 군사정보 교류를 목적으로 체결한 협정을 지속시키는 것이 우리의 국익에 부합하지 않는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강 장관은 베이징에 머무는 동안 한중일 외교장관회의, 한일 외교장관회담 등 각종 계기에 고노 다로 일본 외무상과 만나 양국 현안 문제를 논의했으며, 지소미아도 거론됐다. 고노 외무상은 지소미아 유지를 희망했고, 강 장관은 ‘검토 중’이라는 정부 입장을 밝혔다.
강 장관은 일본이 한국을 화이트리스트(수출심사 우대국)에서 제외하는 결정을 28일 시행할 것으로 예상되는 것과 관련해 “그런 결정이 28일 발효되는 것은 절차대로 가는 것으로 기대하고 있고, 우리 측으로선 그렇게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외교 당국 간에는 고노 외무상과도 여러 계기에 얘기를 계속 한다는 합의가 있다”며 “그렇게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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