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동현기자= 유니클로가 중화권 시장에서 두자릿 수 매출 성장을 지속하는 동시에 점포망 확대를 통한 ‘덩치 키우기’에 나서면서 주목을 받고 있다. 특히 중국 본토 시장의 유니클로 매출은 20% 이상 성장하면서 최근 반일 감정 고조로 불매운동의 직격탄을 맞고 있는 한국 유니클로와 확연한 대비를 이루고 있다.
[사진=바이두] |
유니클로의 해외 실적은 지난해 역성장을 기록한 안방시장인 일본을 넘어섰다. 중국 매체 터우제(投資界)에 따르면 지난해 하반기(2018년 9월~2019년 2월) 유니클로의 해외 영업이익은 동기대비 9.6% 증가한 884억엔을 기록했다. 반면 일본 내 영업이익은 전년비 23.7% 감소한 677억엔으로 집계됐다.
눈부신 성장을 거듭하고 있는 유니클로의 성장동력은 중국시장이다. 2002년에 중국에 진출한 유니클로는 중국 전역에 700개 매장을 보유하고 있다. 매장 수는 매년 100곳씩 늘어나면서 오는 2020년까지 1000 곳까지 확대될 전망이다.
특히 세계적인 패스트 패션브랜드인 포에버21(Forever21) 뉴룩(Newlook)이 잇따라 중국 철수를 선언한 가운데, 유니클로는 8월 들어 베이징,톈진, 하얼빈에 12개 신규 점포를 개설하며 몸집 키우기에 속도를 내고 있다.
중화권 시장의 전체 매출 기여도도 높다. 전체 중화권(홍콩,대만 포함) 시장 매출 비중도 22.3%로, 일본 시장(38.8%) 다음으로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톈마오몰에 입점한 유니클로 |
그렇다면 유니클로의 중국 시장 성공 비결은 무엇일까. 중국 매체와 전문가들은 유니클로의 철저한 현지화 전략을 통해 경쟁력을 확보했다고 보고 있다. 특히 토종 브랜드인 미니소와 유사하게 고품질을 유지하면서 합리적인 가격을 유지하고 있다는데 높은 점수를 줬다.
유니클로는 중국 유통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전자상거래 플랫폼들과 초창기부터 긴밀한 협력을 전개했다. 지난 2009년부터 알리바바 산하 톈마오(天貓)몰과 손을 잡고 플래그십 매장을 개설을 하는 등 강력한 라이벌인 ZARA(자라)와 H&M보다 한발 앞서 나갔다.
이 같은 온·오프라인 유통채널 확보를 통해 유니클로는 중국 최대 쇼핑대목인 광군제(光棍節) 기간에 눈부신 판매 실적을 올렸다. 지난 2015년 광군제 기간에는 6억위안에 달하는 매출을 기록, 의류 브랜드 선두를 차지했다. 지난해 광군제 시기에도 35초만에 10억 위안규모의 의상을 팔아 치웠다.
‘콜라보 마케팅’ 전략도 중국 시장에서 적중했다. 유니클로는 디즈니,스타워즈, 피카추등 유명 캐릭터 및 콘텐츠를 활용한 의상을 선보이면서 중국 신세대 고객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돼지해인 2019년을 맞아 유니클로는 애니메이션 페파피그(Peppa Pig) 캐릭터를 활용한 의상을 내놓았다. 또 올해 안에 원피스,나루토 등 일본 애니메이션 캐릭터를 접목한 제품을 출시할 계획이다.
중국의상협회(中國服裝協會) 관계자는 “최근 유니클로가 한국 시장에서 부진을 겪고 있는 가운데 유니클로의 핵심 성장 축은 중국이 될 것으로 본다”고 진단했다.
유니클로는 피파페그 캐릭터를 접목한 의상을 선보였다[ 사진=바이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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