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은 23일(현지시간) 글로벌 경기 둔화가 미국 경제에 영향을 미칠 경우 연준이 “적절히 행동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그는금리 인하 향배에는 뚜렷한 신호를 주지 않은 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요구하는 큰 폭의 금리인하에 대해선 소극적인 입장을 보였다.
파월 의장은 이날 와이오밍주 잭슨홀 미팅 회의 연설을 통해 “우리(미국) 경제는 우호적인 위치에 있다”고 평가하면서도 무역 분쟁 등으로 인해 심각한 위기가 도사리고 있다고 경고했다.
제롬 파월 미국 연준 의장(오른쪽)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사진=로이터 뉴스핌] |
그는 특히 “무역정책의 불확실성이 글로벌 성장 둔화와 미국에서의 제조업 및 자본지출 약화 등에 역할을 하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우리는 경기 확장을 유지하기 위해 적절히 행동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파월 의장은 “우리는 글로벌 경기 둔화의 증거를 더 목도하고 있으며 독일과 중국에서 현저하다” 면서 영국의 하드 브렉시트와 홍콩 사태, 이탈리아 연정 붕괴 등 지정학적 위험요소도 거론했다.
파월 의장은 “(통화 정책이) 국제무역을 위한 확립된 규칙을 제공할 수는 없다”면서 무역전쟁이 기업 투자와 심리를 흔들고 글로벌 성장을 악화시킨다하더라도 연준이 모든 것을 바로잡을 수는 없다고 밝혔다.
그는 미국 경제에 대해서는 "우호적인 위치에 있다”면서 “기업 투자와 제조업 분야는 약화하고 있지만 탄탄한 일자리 창출과 임금 상승이 강한 소비를 견인하고 전반적인 성장을 지지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파월 의장은 “우리의 도전은 금융 정책이 강한 고용 시장의 이익이 혜택을 보지 못하고 처져 있는 사람들에게 더 확대될 수 있도록 경기 확장을 지속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면서 연준이 이를 위해 필요한 일을 수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로이터 통신은 이날 파월 의장 연설과 관련,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추가로 내릴지 여부에 대한 단서를 거의 제공하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파월 의장이 미국 경제가 낮은 실업률과 견고한 성장, 강한 소비자 지출 등에 힘입어 양호한 위치에 있음을 거듭 강조, 연준이 금리를 인하하더라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요구하는 방식처럼 큰 폭으로 금리를 내리지는 않을 것임을 시사했다고 분석했다.
잭슨홀 미팅은 매년 8월 주요국 중앙은행 총재와 경제전문가들이 모여 경제 현안을 논의하는 경제정책 심포지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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