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동현기자= 아프리카 돼지 열병에 따른 공급부족으로 돈육가격이 계속 가파르게 오르자 중국 당국이 물가를 안정시키기 위해 돼지고기 가격 방어에 적극 나서고 있다.
홍콩 매체 SCMP에 따르면, 중국 29개성(省)은 돈육 가격 상승에 따른 저소득계층의 부담을 경감하기 위해 지난 4월 이후 20억 위안(약3400억원)에 달하는 보조금을 지원했다.
이 같은 당국의 조치는 무역전쟁 여파에 따른 불안정한 시장 심리를 안정시키는 한편, 물가 상승에 소비 여력이 떨어지는 서민들을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양돈 농가에 대한 규제 철폐를 비롯한 정책적 지원도 강화했다. 국무원(國務院)은 지난 21일 양돈 농가의 사육두수 제한을 철폐해 대규모 돈육을 생산하는 양돈 농가를 육성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돈육 재고 비축을 확대하는 동시에 자금난을 겪고 있는 농가에 대한 지원에 속도를 낸다는 계획이다.
중국 돼지농가에서 소독작업이 진행되고 있다[사진=로이터] |
다만 각 기관들은 정부의 지원에도 ‘돈육가격 잡기’에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중신건투(中信建投) 증권의 톈야숭(田亞雄) 애널리스트는 “양돈 농가들의 신규 사육시설 구축 및 정비 작업은 대략 반년 정도의 시간이 소요된다”며 “ 현재 구축중인 사육시설은 2020년부터 정상적으로 운영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교통(交通)은행의 탕젠웨이(唐建偉) 애널리스트는 “돈육 가격에 영향을 주는 번식용 암퇘지의 사육두수가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며 돈육 가격 상승세가 하반기 CPI 지수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했다.
올 들어 아프리카 돼지열병 여파에 따른 돼지고기 생산량 감소로 돈육가격 상승세는 지속되고 있다.
농업농촌부(農業農村部) 자료에 따르면, 지난 23일 돈육 도매 시세(킬로그램당 가격)는 전달대비 26% 상승한 30.79위안을 기록했다. 올 상반기 중국의 돼지고기 생산량은 전년동기대비 5.5% 감소한 2470만 톤을 기록했다.
돈육 가격 급등에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도 예상치(2.7%)를 웃도는 전년대비 2.8% 상승했다. 돼지 고기와 과일 가격은 동기 대비 각각 27%, 39.1% 오르는 등 식품류 가격은 고공행진을 하고 있다.
한편 올 상반기 중국의 돈육 수입규모는 전년동기 대비 26.3% 증가한 81만 8703톤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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