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구윤모 기자 = 가습기살균제 참사 가해기업 옥시레킷벤키저가 정부에 책임을 전가하는 듯한 모습을 보여 논란이 일고 있다.
사회적참사 특별조사위원회는 28일 서울시청 다목적홀에서 ‘2019년도 가습기살균제 참사 진상규명 청문회’를 열었다. 전날 SK케미칼, 애경에 이어 이날은 옥시레킷벤키저와 LG생활건강, 환경부, 국방부, 질병관리본부를 상대로 청문회가 진행됐다.
[서울=뉴스핌] 이한결 기자 = 조명래 환경부 장관이 28일 오후 서울 중구 서울시청 다목적홀에서 열린 ‘2019년도 가습기살균제참사 진상규명 청문회’ 둘째날 오후 세션(정부분야 2)에서 청문에 답변을 하고 있다. 2019.08.28 alwaysame@newspim.com |
이날 청문회에 참석한 박동석 옥시레킷벤키저 대표는 “1994년 유공, 지금의 SK케미칼이 가습기살균제를 최초로 개발하고 제조했을 때, 또 1996년 옥시가 유사제품을 세상에 내놓았을 때 정부가 안전한 기준을 만들고 관리감독을 철저히 했더라면 이런 참사가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늦었지만 2016년에 우리 회사가 배상절차에 들어갔을 때 정부기관이나 SK케미칼이 진정성 있게 공동배상을 위해 노력했다면 피해자 아픔과 고통은 현저히 줄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피해자와 가족들이 "살인기업" 등 소리를 지르며 거세게 항의하기도 했다.
또 이날 청문회에서는 LG생활건강의 ‘119 가습기 세균제거제’ 원료인 염화벤잘코늄(BKC)의 유해성 문제도 제기됐다. 환경부 의뢰에 따라 연구를 진행한 산업안전보건연구원은 염화벤잘코늄을 장기간 반복해서 흡입할 경우 비강과 후두, 폐 등 호흡기 계통에 악영향을 준다고 설명했다. LG생활건강 관계자는 “흡입독성 실험을 하지 않았다”고 시인했다.
한편 청문회에 참석한 조명래 환경부 장관은 이번 사태에 대한 정부의 책임과 함께 가해기업에게도 철저히 책임을 묻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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