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정경환 기자 =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소재·부품·장비 산업의 자립화는 시대적 소명"이라며 "외부에 의해 흔들리지 않는 경제구조를 구축해 나갈 것"이라고 다짐했다.
홍 부총리는 28일 페이스북에 '소재·부품·장비 산업 자립화, 한 세대 밀린 숙제하는 시대적 소명'이라는 제목의 글을 쓰면서 "우리는 일본의 이번 조치로 인한 어려움을 다 이겨낼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서울=뉴스핌] 백인혁 기자 =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기획재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업무보고를 하고 있다. 2019.08.22 dlsgur9757@newspim.com |
페이스북에 처음으로 게재한 이 글에서 그는 "1986년 말 경제기획원에서 수습사무관으로 공직을 시작했다. 당시 가장 큰 현안은 대일무역역조 개선이었다. 당연히 그 해법은 소재부품장비의 대일의존도 완화 및 자립화였고, 그 대책 마련을 위해 밤낮을 가리지 않고 일했던 기억이 생생하다"며 운을 뗐다.
그러면서 "거의 한 세대가 지나 경제부총리로서 이번에 일본이 경제적 강제징용 배상판결을 이유로 우리에게 가한 경제적 보복 조치를 맞게 됐다"며 "한 세대 전 그 숙제를 풀지 못해 소재·부품·장비 자립화 대책을 다시 세워야 하는 지금의 현실을 정말 반성하고 통회한다"고 했다.
이에 홍 부총리는 "지난 5일 '소재·부품·장비 경쟁력 강화대책'을 발표했다. 한 세대가 지나도 풀지 못한 밀린 숙제를 이번엔 꼭 해내자는 엄중한 소명의식과 비상한 각오로 이번 대책을 마련했다"며 "일각에서 이번 사태가 마무리되면 또 그 대책이 흐지부지되는 것 아닌가 하는 우려를 제기하는데, 이번 만큼은 달라져야 한다"고 적었다.
이어 "말로만 달라지는 것이 아니라 이번 소재·부품·장비 자립화가 확실하게 추진되도록 실행력을 담보할 제도적 장치를 마련할 것"이라며 "소재·부품·장비 특별회계 신설, 대·중소기업 상생협력 생태계 구축, 소재부품장비경쟁력위원회 신설 등 소위 '3종 세트'가 바로 그것이다"고 덧붙였다.
홍 부총리는 "IMF 위기 극복, 글로벌 금융위기 극복 등 우리 국민들에게 위기를 극복해내는 특유의 DNA가 있음을 확신한다"며 "단순히 어려움 해소나 위기 극복에 그치지 않고, 다시는 이러한 외부조치로 위협받지 않는 산업구조, 외부에 의해 흔들리지 않는 경제구조를 구축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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