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정산호 기자 = 일본의 한국 ‘화이트 리스트(백색 국가)’ 제외 조치로 반도체 핵심소재 3종(고순도 불화수소, 포토 레지스트, 플루오린 폴리이미드) 수급에 차질이 예상되는 가운데 중국의 화학기업 둬푸둬(多氟多, DFD)가 실적 보고서에서 자사의 고순도 불화수소 제품이 ‘한국 양대 반도체 기업 공급체인에 합류했다’고 밝혀 주목을 받고 있다.
중국 화학기업 둬푸둬가 한국 양대 반도체 회사에 고순도 불화수소를 납품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주목을 받고 있다 [사진=바이두] |
28일 중국 경제 매체 디이차이징(第一財經)은 ‘한일 간의 갈등으로 중국의 반도체 소재 제조사가 수혜를 입고 있다’며 대표적인 기업으로 고순도 불화수소 관련해 화학소재 제조업체인 둬푸둬와 빈화(浜化)그룹을 지목했다.
매체는 둬푸둬의 2019년 상반기 실적 보고서를 인용해 둬푸둬가 한국 반도체 제조사에 고순도 불화수소를 수출하고 있다고 전했다. 보고서는 ‘한일 무역 마찰로 인해 고순도 불화수소 시장에 기회가 찾아왔다’면서 ‘자사의 고순도 불화수소 제품이 한국 양대 반도체 기업 공급체인에 합류했다’고 밝혔다. 매체가 거론한 한국의 주요 반도체 제조사로는 삼성전자와 에스케이(SK)하이닉스가 꼽히고 있다.
허난(河南)성 자워쭤(焦作)시에 위치한 둬푸둬는 1999년 12월에 설립됐다. 2010년 선전 증권거래소에 상장됐다. 종목코드는 002407.SZ다. 불소, 리튬, 실리콘 소재 제조에 특화된 기업이다. 반도체 및 12인치 웨이퍼 제작에 사용되는 UP-SS(G4), UP-SSS(G5)급 불화수소 생산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2019년 상반기 실적보고서에 따르면 둬푸둬의 연간 고순도 불화수소 생산량은 5000톤이며 현재 생산시설이 최대로 가동 중인것으로 알려졌다. 생산능력 확대를 위해 연말 내 5000톤의 생산 능력을 갖춘 새 기지를 완공할 예정이다. 내년 1분기 해당 시설이 가동에 들어가면 총 1만 톤 생산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자회사인 닝샤잉푸진허(寧夏盈氟金和)가 별도로 연간 2만톤 규모의 고순도 불화수소 생산설비 구축에 나섬에 따라 둬푸둬의 불화수소 생산량은 더욱 증가할 전망이다.
한국 반도체 기업들은 반도체 핵심 소재 공급처 다양화를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16일에는 중국 화학기업 빈화(浜化) 그룹이 한국의 반도체 기업과 고순도 불화수소 납품계약을 체결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일본 정부는 한국 정부의 거센 반발에도 불구하고 28일 화이트리스트(수출심사 우대국)에서 한국을 제외하는 ‘수출무역관리령 개정안’을 예정대로 시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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