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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OST 열풍, 음원차트 장악…드라마 소비패턴이 가져온 변화

기사등록 : 2019-08-30 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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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지난해 잠시 주춤했던 드라마 OST(Original Sound Track) 시장이 활기를 되찾았다. 이전에는 각 주인공의 테마로만 발매됐던 OST가 한 작품 당 10개 이상의 음원을 쏟아내고 있다. 그만큼 드라마 OST의 인기가 대단하다는 이야기다.

◆ 드라마 OST 시장의 확장…달라진 소비 패턴

드라마 시장이 지금처럼 확대되기 전, OST는 시청자들에게 큰 주목을 받지 못했다. 각 주인공의 테마와 작품 전체의 분위기를 드러내는 테마 등 총 4~5개 OST로 구성됐다. 시청자들에게도, 대중에도 드라마의 OST는 단순히 극중 인물들의 감정선을 더욱 잘 나타내주는 BGM(Back Ground Music)에 지나지 않았다.

[사진=냠냠엔터테인먼트]

하지만 드라마 시장이 확대되고 작품 출연자 연령대가 조금씩 낮아지면서 OST 시장 역시 패턴을 자연스레 바꿔나가기 시작했다. OST 제작자들은 시청자 연령대에 맞게 당시 인기를 끄는 가수들을 참여시켜 드라마에 대한 화제성을 높임과 동시에 곡에 대한 대중의 주목을 끌며 시장을 조금씩 확장시켜 나갔다.

시장 확대의 시작을 연 드라마가 바로 tvN ‘응답하라’ 시리즈다. 그중에서도 ‘응답하라 1988’의 OST는 무려 Part.11까지 제작되며 엄청난 인기를 끌었다. 당시 ‘응답하라 1988’의 리메이크 음원 및 OST들은 음원차트 줄세우기를 하며 파급력을 과시했다.

이어 KBS 2TV ‘태양의 후예’, tvN ‘도깨비’의 OST가 배턴을 이어받으며 음원차트는 물론 노래방 차트까지 장악했다. OST 시장의 소비 패턴이 변화한 것은 시청자들의 연령대가 큰 영향을 끼쳤다. 젊은 시청자들은 드라마를 보더라도, ‘보는 재미’뿐 아니라 ‘듣는 재미’까지 추구하는 성향이 두드러졌다.

‘도깨비’의 경우, BGM으로 깔리던 음악에 대한 화제와 관심이 높아지자 이를 OST로 제작하기도 했다. 또 일부 시청자들은 드라마 홈페이지를 통해 하이라이트 음원으로 깔리던 BGM을 대상으로 OST 제작까지 요구하는 경우도 많아졌다.

[사진=뮤직앤뉴,CJENM]

이렇게 소비 패턴이 달라지고, 음원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OST 트랙 역시 4~5개 음원이 8~10개 이상 트랙들로 제작되고 있다.

‘도깨비’ ‘태양의 후예’ OST 프로듀싱을 맡은 냠냠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OST 트랙을 많이 만드는 이유는 캐릭터가 다양해졌기 때문이다. 탄탄한 스토리 속 주연, 조연 모두 각자의 이야기를 갖고 극을 이끌어나가는데, 이들의 감정을 표현할 수 있는 수단으로 OST가 활용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많은 장면들에 다양한 음악을 쓸 수 있기도 하다. 사랑이 시작되는 설렘을 담은 달달한 러브송부터 판타지 드라마의 매력을 한껏 살린 신비로운 분위기의 노래까지 극중 인물의 상황에 딱 들어맞게끔 적재적소에 OST를 하나의 감정 표현 수단으로 활용하게 된 것 같다”고 말했다.

◆ 차트 장악하는 드라마 OST…가수 자리까지 노린다

OST의 인기는 어느 정도 드라마 흥행에 영향을 받지만, 좋다고 소문이 난 OST는 흥행과 관계없이 음원차트에서 볼 수 있다. 각 음원들 모두 음원차트에서 좋은 성과를 거두며 이제는 아이돌 가수 자리까지 위협하고 있다.

현재 가장 많은 사랑을 받는 OST가 바로 tvN ‘호텔 델루나’의 곡들이다. 해당 작품의 노래들은 음원을 공개할 때마다 차트 상위권에 안착하며 이제는 ‘집안싸움’ 양상을 보인다. 지니뮤직에서는 8월 월간차트(1~28일 집계) TOP10에 ‘호텔 델루나’ OST 3곡이 오르면서 저력을 과시했다.

[사진=냠냠엔터테인먼트]

또 지난 12일 공개된 폴킴의 ‘호텔 델루나’ Part.10 ‘안녕’은 발매된지 2주가 지났음에도 멜론차트서 2위(29일 오후 5시 기준)을 차지했다. 또 거미의 Part.7 ‘기억해줘요 내 모든 날과 그때를’은 3위, 펀치의 Part.12 ‘던 포 미(Done For Me)’는 5위, 태연의 Part.3 ‘그대라는 시’는 6위 등 상위권에 랭크됐다.

OST가 음원차트에서 줄세우기는 물론, 상위권에 모두 안착하면서 다시금 OST 열풍이 일고 있다. 드라마의 화제성과 더불어 캐릭터들의 감정선에 노래들이 맞아 떨어지면서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다.

‘호텔 델루나’ OST를 제작한 냠냠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드라마 OST인 만큼 극중 캐릭터들의 감정선을 표현할 수 있도록 신경썼다. 가사만 봐도 드라마 장면이 생각날 수 있도록 전체적인 스토리를 노래에 담아내려 노력했다. 드라마의 몰입을 깨지 않는 선에서 가창자의 장점을 최대한 활용할 수 있도록 고심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가요 관계자는 “최근 흥행하는 드라마의 OST가 음원차트에서 엄청난 저력을 과시하고 있다. 이렇게 열풍이 일면 가수들 역시 컴백 시기를 다시금 조율하는 경우도 생긴다. 선미처럼 정면돌파하는 가수도 있지만, 신인 그룹은 드라마 종영까지 시기를 미루는 경우도 있다. 음원시장에 오랜만에 OST 열풍이 인만큼, 이는 꽤나 오래 갈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alice09@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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