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장주연 기자 = 유쾌한 코미디에 묵직한 드라마를 얹었다. 영화 ‘힘을 내요, 미스터 리’가 베일을 벗었다.
29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는 ‘힘을 내요, 미스터 리’ 언론시사회 및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기자간담회에는 메가폰을 잡은 이계벽 감독을 비롯해 배우 차승원, 엄채영, 박해준이 참석해 작품과 관련된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배우 차승원(오른쪽부터), 엄채영, 박해준, 이계벽 감독이 29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영화 '힘을 내요, 미스터리' 언론시사회에 참석하고 있다. 2019.08.29 mironj19@newspim.com |
‘힘을 내요 미스터 리’는 아이 같은 아빠와 어른 같은 딸의 이야기를 담은 반전 코미디다. 이 감독은 “전작 ‘럭키’(2016)도 뒤로 가면 장르가 미스터리로 바뀌는 지점이 있다. 이번에도 마찬가지다. 다만 그런 지점이 더 감성적이 됐다. 캐릭터들의 진심을 묘사하는 것에 집중했고 전하고자 하는 주제를 진솔하게 제 스타일에 맞춰서 만들려고 고민했다”고 밝혔다.
이어 “특정 참사를 다루는 데 있어서는 당연히 조심스러웠다. 어떻게 접근해야 하는지 고민도 많이 했다. 사람들도 많이 만났다. 근데 만나 뵙고 나니 영화를 안만들면 안되겠더라. 세월이 많이 흐른 지금까지도 상처 입고 고통 속에 살고 게시다는 걸 알고 난 후에는 뒤돌아갈 수 없었다”고 털어놨다.
아빠 철수 역은 차승원이 맡았다. ‘이장과 군수’(2007) 이후 12년 만에 도전하는 코믹연기다. 차승원은 “그동안 코미디를 찍으면서 외적 변화를 많이 시도했다. 철수의 경우 단조롭고 단순한 모습을 외적으로 표현하려고 했다. 감독님과 접점을 찾은 게 현재 영화 속 모습이다. 그 외 말투나 행동, 사람들을 대하는 방식은 자연스럽게 만들어졌다”고 설명했다.
스포일러 상 상세히 적을 수는 없지만, 철수는 특정 사고를 겪은 후 큰 변화를 겪게 되는 인물이다. 차승원은 “전반부와 후반부, 철수의 삶의 경계가 유연하고 부드럽게 넘어가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앞뒤 격차가 크지 않으려고 노력했다. 사고 부분은 어떻게 비칠지는 잘 모르겠으나 찍을 때도 아팠었고 힘들었다”고 회상했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배우 차승원이 29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영화 '힘을 내요, 미스터리' 언론시사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19.08.29 mironj19@newspim.com |
백혈병을 앓고 있는 철수의 딸 샛별은 엄채영이 연기했다. 엄채영은 “머리를 밀어서 따끔하고 열이 많이 나서 힘들었다. 그래도 실제로 몸이 아프지만 굳세게 버티는 친구들에게 힘이 됐으면 하는 마음으로 열심히 촬영했다. 이 영화를 보고 힘을 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박해준은 자나 깨나 형 철수 걱정뿐인 동생 영수로 분해 따뜻한 면모를 보여줬다. 박해준은 “편안하게 제 모습을 많이 보여줄 수 있는 캐릭터가 아니었을까 한다. 그 전 작품들 속 모습들보다 이게 더 저와 가깝다. 앞으로 이런 모습을 좀 더 많이 보여드렸으면 하는 마음”이라고 말했다.
끝으로 차승원은 “작년 여름 좋았던 고생, 행복했던 고생 하면서 찍은 영화다. 많이 사랑해주고 관심 가져 달라”는 당부를 덧붙였다.
한편 ‘힘을 내요, 미스터 리’는 오는 9월 11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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