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선엽 기자 =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를 두고 더불어민주당과 검찰 새 신경전이 고조되고 있다. 전날 검찰이 수사 자료를 언론에 유출해 여론몰이를 시도한다며 불쾌감을 표시했던 민주당은 29일에도 검찰을 향해 날을 세웠다.
이날 오후 이해식 민주당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오늘도 일부 언론의 보도를 보면 여전히 검찰은 어느 단위에선가 수사 관련 정보를 조금씩 언론에 유출하고 있다는 심증을 갖기에 충분하다"며 "오거돈 부산시장 집무실에 대한 압수 수색도 부산 시민과 국민께 던지는 충격이 만만치 않다"고 지적했다.
[서울=뉴스핌] 이한결 기자 =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26일 오전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이 마련된 서울 종로구 적선현대빌딩에서 검찰개혁을 포함한 두 번째 정책구상을 발표하고 있다. 2019.08.26 alwaysame@newspim.com |
이 대변인 이어 "어제 미처 다하지 못한 것이라고 해명했다지만 민선 광역단체장 집무실을 남겨, 하루가 지난 뒤 시장 부재중에 압수 수색한 것은 어제의 충격이 채 가시기도 전에 국민 여론에 또 한 번의 심대한 파장을 낳았다"고 평가했다.
민주당은 전날에도 검찰의 압수수색을 두고 "거대한 작전"이라며 비판했다. 특히 수사 자료를 언론에 유출해 여론몰이를 시도하는 전형적인 검찰 적폐를 윤석열 체제의 검찰도 반복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해찬 대표는 "노무현 대통령 때는 있지도 않는 논두렁 시계를 가지고 얼마나 모욕을 주고 결국은 서거하시게 만들지 않았느냐"고 검찰을 겨냥했다.
여당의 지적에 검찰 내부와 야당에선 "중립성을 저해하는 발언"이라며 비판을 쏟아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민주당은 검찰이 정치에 개입할 수 있는 일말의 여지도 주지 않겠다는 듯 검찰을 향해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이 대변인은 "헌법과 법률에 의한 대통령의 인사절차가 진행 중인 와중에 법무부와의 협의조차 없이 대규모의 압수 수색을 전격적으로 실시하는 것은 검찰이 대통령의 인사권에 개입하는 행위로 볼 소지가 다분하다"며 "조국 후보자가 검경수사권 조정과 사법개혁을 주도할 법무부 장관 후보라는 점에서 검찰의 행위는 정치적으로도 해석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 이 대변인은 "압수수색으로 수사자료 확보의 목적을 달성했다면 최소한 청문회까지는 청문 절차에 어떠한 영향력도 행사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이 대변인은 이어 "특히 수사자료나 정보의 유출로 언론을 활용해 부정적인 여론을 조성하려는 과거의 잘못된 행위가 반복되지 않도록 유의해줄 것을 거듭 촉구하며 검찰은 최근의 일련의 행위가 국민에게 신뢰 받고 사랑 받는 검찰의 길에 과연 부합하는 것인지 진정 깊이 숙고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김선엽 기자 sunup@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