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민지현 특파원 = 국제유가가 30일(현지시간) 하락했다.
미국 남동부 플로리다 지역에 허리케인 도리안이 북상하고 있다는 소식에 수요가 위축되면서 유가가 하락했다. 다만 주간 기준으로는 미중 무역 갈등이 완화됨에 따라 지난 7월 초 이후 가장 크게 올랐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된 10월 인도분 서부텍사산원유(WTI) 선물은 배럴당 1.61달러(2.8%) 하락한 55.10달러에 거래됐다.
국제 벤치마크인 런던 ICE 선물 거래소의 브렌트유 10월물은 65센트(1.1%) 내린 60.43달러에 마쳤다.
허리케인 도리안이 이번 주말 플로리다주를 강타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미국의 원유 수요에 영향을 줄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어게인캐피탈의 존 킬더프 이사는 로이터통신에 "현재까지 허리케인 도리안은 멕시코 걸프만을 빗겨가면서 플로리다주 전체를 휩쓸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이로인해 원유 생산 차질 우려보다 수요 위축이 더 큰 문제로 떠올랐다"고 말했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가 이날 발표한 월간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 원유 재고는 지난 6월 이후 두 달 연속 감소하면서 일 평균 3만3000배럴(bpd) 감소한 1208만배럴(bpd)으로 나타났다.
8월 중 유가는 미중 무역갈등 격화와 예상보다 크게 하락한 미국 원유 재고 감소 등으로 낙폭을 확대했다. 8월 한달 간 WTI는 7.3% 하락했으며 브렌트유는 6% 하락했다.
그러나 최근들어 미국과 중국 양측이 무역 협상 테이블 복귀에 대한 의지를 밝히면서 무역갈등 우려가 완화, 유가는 상승하고 있다. 주간 기준으로 WTI와 브렌트유는 각각 1.7%, 1.8% 상승했다.
로이터가 실시한 전문가 유가 전망 조사에 따르면 올해 브렌트유는 배럴당 평균 65.02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지난 16개월 간 가장 낮은 수준이다.
한편 유전 정보 서비스업체 베이커 휴스는 이번주 미국 원유 채굴 장비가 12개가 감소한 742개라고 발표했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일간 추이 [차트=인베스팅닷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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