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나은경 기자 = 인공지능(AI) 산업 발전 대비수준이 세계 2위인 영국의 사례를 통해 한정된 시장과 인재 선점을 위한 경쟁, 인공지능 윤리 문제에 우리 정부와 기업이 적극 대비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1일 한국무역협회는 '영국의 AI 산업 현황과 서비스 사례' 보고서에서 시장과 인재를 확보하기 위한 경쟁과 AI윤리 문제에 대비하기 위한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며 이 같이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영국은 유럽 AI스타트업수의 3분의 1에 해당하는 약 500개의 AI 스타트업을 가지고 있어 '유럽의 AI수도'라 불린다. 특히 마케팅, 고객서비스 영역과 헬스케어, 금융분야에서 스케일업이 주목받고 있다.
[자료=한국무역협회] |
영국 AI 스타트업은 유럽 주요국에 비해 압도적으로 많은 투자를 유치 중이다. 지난 5년간 지속증가해 지난해엔 약 13억달러를 기록했다. 특히 성장성이 있는 스케일업에 대한 투자비율이 상대적으로 높다는 게 보고서의 설명이다.
영국 정부는 지난 2017년 산업전략 정책백서에서 '인공지능(AI) 및 데이터 혁신'을 4대 도전과제 중 하나로 채택하기도 했다. 세부전략은 지난해 4월 '인공지능 분야 민관합의'로 구체화됐다.
[자료=한국무역협회] |
대표적인 영국의 AI 스타트업으로는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 기반 원격의료 서비스인 '베이비론헬스(Babylon Health)'가 있다.
환자는 이 앱을 통해 질병 예방과 만성질환 관리를 위한 AI 문진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전문의, 일반의와 연결해 화상·음성 통화, 문자 원격진료 및 처방도 가능하다. 진료 후엔 제휴약국을 통해 처방약도 배송받을 수 있다.
영국 국민의료서비스(NHS)는 베이비론헬스와 협업해 AI를 통한 환자의 진료예약, 의사원격진료서비스를 지원하고 있다. 최근 중국의 '텐센트'도 베이비론과 협력, 사용자가 위챗을 활용해 베이비론 AI의사와 직접 상담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보고서는 이처럼 영국 정부가 '인공지능 분야 민관합의' 등 민관 혁신 AI생태계 구축을 위한 정책을 추진하고 스타트업들이 글로벌 시장에서 선도할 수 있는 역량을 육성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무협 관계자는 "기업은 제품·서비스 테스트를 통한 시장성을 파악하기 위해 준비된 기술과 이를 뒷받침할 훈련데이터를 조기 확보해야 한다"며 "정부도 다양한 사업모델을 발굴하고 기술을 시장화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함은 물론 국내 AI 인재의 국외유출을 방지하고 글로벌 인재를 적극 유치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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