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고홍주 기자 = 조국(54) 법무부장관 후보자가 2일 “지금이라도 청문회 개최를 결정해주시길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불투명해진 인사청문회 개최의 ‘열쇠’인 가족 증인 채택에 대해서는 끝내 여야 합의 사항이라는 종전 입장을 되풀이했다.
조 후보자는 이날 오전 9시22분쯤 서울 종로구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에 출근하며 기자들과 만나 청문회 무산에 대한 아쉬움을 전했다.
그는 “오늘 인사청문회 준비단 사무실이 아닌 여야가 합의한 대로 국회에 출석해서 법무부장관 후보자로서 청문회를 통해 검증받을 수 있길 바랐지만 지금 이 시각까지도 연락을 받지 못하고 있다”며 “지금이라도 여야가 합의 정신에 따라 인사청문회 개최를 결정해주시길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입을 열었다.
이어 “오늘이라도 기회를 주신다면 국민들 앞에서 그간 제기된 의혹들에 대해 소상히 말씀드리고, 추진할 정책들에 대해서도 말씀드리고 싶다”고 강조했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3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적선현대빌딩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출근하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19.08.30 mironj19@newspim.com |
당초 국회 법제사법위원회는 이날부터 3일까지 이틀간 조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열 계획이었다. 하지만 후보자의 부인과 딸 등 각종 의혹이 제기된 가족 증인 채택을 두고 여야가 맞서면서 청문회 일정이 순연되고 있다.
하지만 조 후보자는 ‘여당에서는 의혹과 연관이 있어도 가족 증인 채택은 안 된다고 주장하는데, 가족들을 청문회에 세울 생각은 없냐’는 질문에 “증인 채택 문제는 여야 합의 사항이라고 본다”는 기존 입장을 확고히 했다.
‘청문회가 열리지 않는다면 국민 앞에서 소명할 기회를 어떻게 만들 계획이냐’는 질문에는 “조금 고민해서 말씀드리겠다”고 답했다.
아울러 ‘검찰 수사 대상이고 청문회 증인으로 참석할 수 있는 가족들과는 어떤 얘기를 나눴냐’는 질문에 “그런 얘기는 공개할 사안이 아니다”라며 “오늘 제가 보고 받을 사안이 많아서 빨리 마치겠다”고 갈음한 뒤 청문회 사무실로 올라갔다.
앞서 조 후보자는 전날에도 “오랫동안 준비하면서 국민여러분께 소명할 기회를 기다려왔는데 답답한 심경”이라며 2~3일 청문회 개최 무산에 대한 아쉬움을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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