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베트남이 남중국해에서 발생하고 있는 심각한 상황이 역내 긴장을 높이고 국제사회에서 심각한 우려를 낳고 있다고 주장했다.
1일(현지시각)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르 티 투 항 베트남 외교부 대변인은 이메일을 통해 많은 국가 및 기관들이 남중국해 관련 입장을 표명하고 있는데, 이는 이들이 평화에 대한 위협을 우려하고 있음을 시사한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이번 서신은 지난달 29일 영국, 프랑스, 독일이 내놓은 공동 성명에 대한 답변으로, 3국은 특정 당사국을 칭하지 않은 채 남중국해에서의 ‘자제’를 촉구했다.
레 티 투 항 베트남 외교부 대변인 [사진=로이터 뉴스핌] |
석유와 가스 매장량이 풍부한 남중국해에서 중국과 베트남은 수년 동안 분쟁을 이어오고 있는데, 이번 갈등은 지난달 초 중국이 석유탐사선 ‘하이양 디즈 8호’를 베트남의 배타적 경제수역(EEZ) 내로 진입시키면서 시작됐다.
당시 레 티 투 항 베트남 외교부 대변인은 중국이 "베트남의 배타적 경제수역과 대륙붕을 침범했다”고 밝혔고, 베트남 외교부는 즉각 "중국은 베트남 해역에서 모든 중국 탐사선과 호위 선박을 철수“하라고 촉구했다.
이와 관련해 영국과 독일, 프랑스 3국은 남중국해 긴장이 역내 불안과 불안정으로 이어질 수 있으며, 유엔해양법협약에 따른 주권이 지켜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국은 지난달 22일에 국무부 성명을 통해 "중국 정부가 남중국해 자원 개발에서 영해를 주장하는 이웃 국가들을 위협하려는 노력을 강화한 것"이라면서 우려를 표했다. 뒤이어 26일에는 미 국방부가 베트남이 자국 영해라고 주장하는 수역에서 중국이 석유 및 가스 개발 활동에 강압적인 개입에 나서는 등 ‘괴롭힘 전략(bullying tactics)’을 구사하고 있다고 꼬집기도 했다.
이에 중국 당국은 미국이 남중국해 이슈에 끼어들어 이간질을 하고 있으며, 역내 이웃국이 아닌 국가들이 오히려 긴장을 부추기고 있다고 맞받아쳤다.
베트남은 다른 국가들의 개입을 환영한다는 입장으로, 항 대변인은 “남중국해가 경제, 안보, 안전, 항행의 자유 등의 차원에서 역내는 물론 역외 국가들에게 중요한 영향력을 지닌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베트남은 역내에서 평화와 안정, 안보를 유지하기 위한 다른 국가들 및 국제사회의 참여를 환영하며, 여기에 기꺼이 동참할 의향이 있다”고 덧붙였다.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