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조재완 기자 =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는 2일 인사청문회 사태에서 불거진 각종 특혜 의혹과 관련, 청년들을 향해 거듭 사과했다. 이번 ‘청문회 정국’으로 정부·여당 핵심 지지층인 2030 청년층 이탈이 가속화된 점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조 후보자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인사청문회를 대신해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흙수저 청년”이란 단어를 연거푸 언급, “젊은 세대에게 실망과 상처를 줬다” “청년들에게 미안하고 가슴 아팠다” “학생들에게 미안하다”고 사과를 전했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자녀 관련 얘기를 하다 잠시 생각에 잠겨 있다. 2019.09.02 leehs@newspim.com |
조 후보자는 기자간담회를 시작하기 앞서 모두발언에서 “개혁과 진보를 주장했지만 불철저했다”며 “젊은 세대에게 실망과 상처를 줬다”고 인정했다. 그는 “법적 논란과 별개로 학생들에게, 국민들에게 죄송하다”고 말했다.
그는 ‘법적 문제가 아닌 국민 정서에 반한 행보’란 지적에 대해서는 “따끔한 비판”이라며 “아무리 당시 적법, 합법이었다고 하더라도 저와 제 아이가 혜택을 누렸다”고 자세를 낮췄다.
그는 이어 “최근 흙수저 청년 세대들로부터 면담을 요청하는 봉투를 하나 받았다. 딸아이 비슷한 또래 청년들이다. 그 청년들의 경우, 제가 부모가 아니기 때문에 흙수저 청년들은 그 같은 제도를 누릴 기회가 없었을 것”이라면서 “지금도 그 청년들에게 미안하고 가슴 아프다”고 재차 사과했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자녀 관련 얘기를 하다 잠시 생각에 잠겨 있다. 2019.09.02 leehs@newspim.com |
조 후보자는 또 장관 임명 여부와 관계없이 형편이 어려운 청년들을 위한 장학금을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배우자가 투자한 펀드, 딸 아이가 받은 장학금 등을 모두 정리해 흙수저 청년이나 (형편이) 어려운 어린이 등을 위해 사회에 환원하겠다”면서 “그것으로 마음의 위로가 될 것 같지는 않지만 제가 기본적으로 해야 할 도리”라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이전보다 더 많이 고민하겠다. 흙수저 문제, 부의 불평등 세습 문제는 해결돼야 한다”며 “저는 가진 자이나 무언가 해보려 한다. 도와달라고 말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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