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하수영 기자 = 최근 북한의 미사일 도발이 크게 빈번해진 가운데, 미국은 지난달 말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로 준중거리탄도미사일(MRBM)의 요격시험을 실시한 것으로 확인됐다. 북한의 미사일 발사가 연간 12번 있었던 지난 2017년 이후 2년 만의 사드 요격 시험이다.
2일 외신에 의하면 미국 육군과 미사일방어국은 이날 "지난 8월 30일(현지시간) 오전 태평양 마셜제도의 콰절레인 환초 인근 상공에서 사드 요격시험이 진행됐다"고 밝혔다.
조선중앙TV가 지난 7월 26일 공개한 신형전술유도무기(단거리 탄도미사일) 발사 장면. 북한은 지난 7월 25일에 이어 7월 31일에도 단거리 탄도미사일 2발을 발사했다. [사진=조선중앙TV] |
미국 육군에 따르면 이번 시험은 사드의 레이더와 발사대, 요격통제소 등이 서로 다른 지역에 배치된 상태에서 군 수송기가 공중 투하한 표적용 MRBM을 지상의 탐지레이더가 포착한 뒤 이동식발사대에서 요격 미사일을 쏴 격추하는 방식으로 실시됐다.
미국이 2년 만에 사드 요격 시험을 실시한 것은 북한이 지난 7~8월 한 달간 미사일을 7번 발사하는 등 도발이 크게 빈번해 진 영향인 것으로 풀이된다.
북한은 앞서 지난 7월 25일과 31일, 8월 2일과 6일, 10일, 16일, 24일 미사일 도발을 감행했다.
이들 중 일부에 대해 북한은 미사일이 아닌 신형 방사포라고 주장하고 한·미 군 당국은 단거리 탄도미사일이라고 평가하는 등 엇갈린 입장을 내놓고 있기는 하지만, 북한이 지난 2017년 이후 가장 빈번하게 도발을 감행한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특히 최근에는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등 미국 대북 전문가 그룹에서 "북한이 핵탄두가 장착된 탄도미사일을 탑재할 수 있는 신형 잠수함을 건조하고, SLBM(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 발사 시험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까지 제기됐다.
미국 군 당국은 이 같은 국면에서 실시된 사드 요격 시험이 성공적으로 실시됐다고 평가하고 있다. 이는 미국이 북한의 미사일을 충분히 대응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표출한 것으로 해석된다.
미국 미사일방어국은 "이로써 2005년 이후 실시된 16번의 사드 요격시험이 모두 성공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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