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백진규 기자 = 올해 2분기(4~6월) 우리나라 경제가 전기대비 1%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속보치보다 성장률이 둔화됐지만, 연간 목표치(2.2%) 달성은 가능할 것으로 전망됐다. GDP디플레이터는 3분기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3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8년 2/4분기 실질 국내총생산(잠정)'에 따르면 지난 2분기 실질GDP 성장률은 1.0%였다. 지난 2017년 3분기 1.5%를 기록한 이후 7분기만에 최대치다. 전기대비 민간 및 정부 소비지출이 증가했고, 투자와 수출 등도 플러스(+)성장 전환했다.
다만 7월 발표한 속보치(1.1%) 보다는 0.1%포인트 저조한 수치다. 항목별로는 설비투자가 상향 수정된 반면, 정부소비와 총수출은 하향 수정됐다.
[자료=한국은행] |
한국은행은 지난 7월 우리나라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2.5%에서 2.2%로 하향 조정한 바 있다.신승철 한은 국민계정부장은 "기존 전망치대로 하반기 2.4% 성장을 보일 경우 연간 2.2% 성장 달성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2분기 GDP디플레이터는 전년동기비 0.7% 하락했다. 지난해 4분기 마이너스(-)0.1%, 올해 1분기 -0.5%에 이어 둔화폭이 커진 것. GDP디플레이터는 명목 GDP를 실질 GDP로 나누어 사후적으로 계산한 값으로, 국민소득에 영향을 주는 모든 경제활동을 반영하는 종합적 물가지수다. GDP디플레이터가 3분기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은 지난 1999년이래 처음이다.
신승철 부장은 "우리나라는 대외의존도가 높기 때문에 GDP디플레이터도 수출입 가격 변동에 큰 영향을 받는다. 교역조건이 악화하면서 마이너스를 지속했다"며 "GDP디플레이터 둔화가 장기화할 경우, 기업 소비와 투자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면서 경제활동이 다소 위축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2분기 경제활동별로는 제조업이 전기대비 1.1%, 건설업이 1.6%, 서비스업이 0.8% 각각 성장했다. 반면 농림어업 성장률은 3.6% 둔화했다.
민간소비는 0.7%, 정부소비는 2.2% 각각 증가했다. 건설투자는 1.4%, 설비투자는 3.2% 늘었다. 수출은 반도체, 자동차 등이 늘어 2.0% 증가했으며, 수입은 기계류 등을 중심으로 2.9% 증가했다.
명목 국내총소득(GNI)은 전기대비 2.2% 증가했다. 명목 국내총생산(1.5%)과 국외순수취요소소득(3000억원→3조6000억원)이 모두 늘었다.
2분기 총저축률(34.6%)는 전기대비 0.1%p 상승했다. 국내총투자율은 1.2%p 상승한 31.9%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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