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은주 기자 = 중국 전통 명절인 중추절(中秋節, 추석)을 앞두고, 홍콩의 유명 월병 기업 타이판(TAIPAN, 大班月餅)의 창업자가 홍콩 시위를 지지했다가 중국에서 역풍을 맞고 있다. 해당 기업의 상품이 중국 전자상거래에서 판매 중단된 것.
홍콩 매체 대공보(大公報)는 최근 타이판의 창업자인 Garic Kwok(궈융웨이, 郭勇維)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페이스북에 홍콩 시위를 지지했다가 곤욕을 치르고 있다고 보도했다.
그는 최근 페이스북에 홍콩 시민들이 스마트폰 불빛으로 띠를 이뤄 평화 시위를 한 데 대해 지지 글을 올린 데 이어 지난 28일엔 홍콩 정부와 경찰을 지지하는 시민들을 풍자한 뇌 구조 사진을 공유했다. 뇌 구조 사진에는 정의감 없음, 사태를 피상적으로 바라봄 등의 특징이 나열되어 있다.
타이판 창업자가 페이스북에 올린 논란의 사진 [사진=바이두] |
이후 논란을 빚자 Garic Kwok은 해당 게시물을 삭제하고, 자신이 페이스북에서 한 발언과 공유 게시글은 본인이 한 것으로 회사와는 무관하다고 해명했다.
30일 타이판도 중국 SNS 웨이보(微博)에 Garic Kwok의 행위는 개인의 행위 일뿐 본 회사의 입장을 대변하지 않는다고 성명을 통해 밝혔다. 성명 아래에는 Garic Kwok의 사과 성명도 함께 첨부했다.
하지만 사과 성명에도 논란은 가라앉지 않고 있다. 중국 매체 환구망(環球網)에 따르면 2일 기준 티몰과 징둥 등 중국 유명 전자상거래에 입점해있는 타이판의 상품은 모두 판매 중단된 상태다.
1984년에 설립된 타이판은 홍콩의 유명 월병기업이다. 1989년 전 세계 최초로 출시한 Snowy Mooncakes는 홍콩인들이 가장 좋아하는 월병 중 하나다.
이번 사태로 타이판이 중추절을 대표하는 명절 음식인 월병 판매에 차질을 빚을 수도 있다는 우려 섞인 시각이 나온다. 중국에서는 우리나라 추석에 해당하는 중추절에 둥그런 보름달 모양을 닮은 과자인 월병을 먹는 풍습이 있다.
한편, '범죄인 인도 법안(송환법)'에 반대하는 홍콩 시위가 13주째 계속 되고 있으며, 장기화·과격화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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