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유림 기자 = 아시아나항공 예비입찰이 마감한 가운데 인수전에 참여한 HDC현대산업개발과 아시아나항공 최대주주 금호산업의 주가 변동성 확대가 불가피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4일 김세련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전일 장 전 HDC현대산업개발이 미래에셋대우와 컨소시엄을 맺어 아시아나항공 인수전에 참여하겠다는 의사를 밝히며 결국 9.48% 하락했다”며 “건설사가 항공업에 투자하는 것 자체가 시장의 서프라이즈인데다, 두 업간의 시너지를 기대하기 어려워 보여 주가 낙폭이 과대된 상황이다”고 전했다.
다만 긍정적으로 판단할 수 있는 부분은 아시아나항공의 노후화된 기재 관련 신규 투자가 유용할 것이란 점이다.
김 연구원은 “아시아나항공은 현재 노후화된 기재를 운영하며 정비비가 높게 발생하고 있는 상태다”며 “신규 기재 도입에 따른 비용 절감 효과 및 서비스 개선을 감안한다면 HDC현대산업개발, 미래에셋대우와 같은 자금 여력이 풍부한 인수자가 어쩌면 여객, 화물 매출 캡티브(Captive)를 밀어줄 수 있는 회사보다 당장 필요한 선택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미래에셋대우와는 과거 부동산 PF딜 및 미래에셋대우가 보유한 부동산114를 데이터게더링의 목적으로 HDC현대산업개발이 인수하는 등의 우호적 관계다”고 봤다.
[표=이베스트투자증권] |
2015년 이후 주택 공급 확대 사이클에 따라 타사 대비 압도적으로 주택 익스포져가 높은 HDC현대산업개발은 입주 대금 유입으로 많은 현금을 보유하게 됐다. 현재 현금 보유고가 1조4000억원 육박, 순현금 7000억원 수준이다.
아시아나항공의 최대주주 금호산업 역시 단기 리스크 소멸과 장기 리스크 확대로 주가 변동성 높아질 것으로 관측했다.
김 연구원은 “금호산업의 주가를 누르는 단기적 리스크는 아시아나항공 매각 흥행 실패였다”며 “그러나 예비입찰리스트에 애경, KCGI, 미래에셋대우 컨소시엄이 적극 참여하면서 획기적 흥행은 아니지만 입찰리스트를 확보했다는 점에서는 나쁘지 않은 상황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다만 김 연구원은 “장 종료 임박 전 SK, GS, 한화와 같은 굴지의 대기업에서 인수 참여 의사가 없음을 밝히면서 시장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흥행 성과로 주가는 4.33% 하락했다”며 “그러나 냉정하게는 금호산업의 아시아나항공 지분 인수자가 나타났다는 점에서 매수자의 성격이 어떻게 되었든 간에 금호산업 입장에서는 호재로 판단된다”고 언급했다.
당분간 금호산업의 펀더멘탈과 무관하게 아시아나항공 리스크로 주가 변동성 확대는 불가피할 것으로 판단했다.
김 연구원은 “현재 매각 스케줄은 9월 중 숏리스트 확정, 11월 중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및 연내 매각 예정이나, 모든 빅딜이 그렇듯 장기적 매각 유찰 리스크는 다시금 주가 발목을 잡는 재료가 될 것으로 판단된다”며 “일각에서는 굴지의 대기업들이 아시아나항공의 구주지분을 비싸게 매입하는 것을 꺼리기 때문에 전략적으로 입찰에 참여하지 않았을 것으로도 해석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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