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지유 기자 = 고분양가 논란이 일었던 경기도 '과천 푸르지오 써밋'이 정당 계약에 이어 예비당첨자 계약까지 진행했지만 완판에 실패해 무순위 청약에 들어간다.
자금 조달에 부담이 큰 대형 면적에서 미계약 가구가 대거 발생했다. 평균 분양가가 3.3㎡당 4000만원 정도로 주변시세 대비 높고 정부가 예고한 분양가상한제 도입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4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대우건설이 후분양으로 공급한 과천 푸르지오 써밋은 오는 9일 오전 8시부터 금융결제원 아파트투유에서 미계약분 58가구에 대한 무순위 청약을 접수한다.
무순위 청약은 청약통장 가입 여부와 상관없이 신청할 수 있다. 과천 푸르지오 써밋은 과천시 및 수도권(서울, 인천, 경기도)에 거주하는 만 19세 이상 세대주는 누구나 접수가 가능하다.
과천 푸르지오 써밋의 미계약 가구는 전용면적 111~151㎡에서 발생했다. 전용 △111㎡A5 2가구 △120㎡B4 4가구 △126㎡A4 10가구 △126㎡A6 2가구 △131㎡A1 12가구 △131㎡B6 12가구 △151㎡A4 1가구 △151㎡A5 15가구다.
'과천 푸르지오 써밋' 전경 [사진=대우건설] |
경기도 과천시 중앙동 37번지 일원에 있는 과천주공1단지를 재건축한 이 단지는 주택도시보증공사(HUG)의 분양가 규제를 피해 후분양으로 공급된 첫 아파트다.
이 단지는 분양가가 3.3㎡당 평균 3998만원으로 공급돼 고분양가 논란이 일었다. 실제 분양가가 16억~21억원대에 달하는 대형 평수에서 다수 미계약분이 발생하면서 수요자들이 자금 조달에 부담이 컸던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5월 과천주공6단지를 재건축해 분양한 '과천자이'는 분양가가 3.3㎡당 평균 3253만원이었다. 청약접수일 기준으로 약 2달 사이 인근 단지의 평균 분양가가 700만원이 넘게 오른 것이다.
과천 푸르지오 써밋은 청약 당시에도 대형 면적이 대다수 미달했다.
금융결제원 아파트투유에 따르면 과천 푸르지오 써밋은 지난 7월 30일부터 총 506가구에 대한 일반분양 청약을 접수했다. 이중 최고 분양가가 21억3800만원이 넘는 전용 151㎡B는 1순위에 이어 2순위 접수에서도 최종 3가구가 미달됐다.
대형 평형은 대부분 2순위에서 청약을 마쳤다. 전용 126㎡A는 1순위 청약에서 5가구가 미달돼 2순위에서 청약을 마감했다. 전용 126㎡B와 131㎡B도 각각 7가구가 미달돼 2순위에서 청약을 마쳤다.
과천 지역의 한 공인중개사는 "과천 푸르지오 써밋은 후분양으로 공급돼 분양가가 주변 아파트 시세와 비슷한 수준이었다"며 "선분양 단지들은 로또 분양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주변 시세 대비 저렴하게 공급되기 때문에 이 단지는 청약 전부터 완판이 어려울 것으로 예상했다"고 말했다.
이처럼 분양물량이 일부 미계약됐지만 현금 부자들이 대거 지원할 가능성이 있다. 서울 서초구 방배동 '방배그랑자이'는 지난 5월 무순위 사전 접수에 6738명이 몰렸다. 성북구 길음동 롯데캐슬 클라시아는 2만9209명이 신청했다.
강남구 일원동 '디에이치 포레센트'는 무순위 사후 접수에서 20가구 공급에 2001명이 몰려 평균 100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분당 지웰푸르지오'는 41가구 무순위 사후 공급에 3067명이 몰려 평균 74.8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kimjiyu@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