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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예능서 자살 방법·도구 묘사 안된다

기사등록 : 2019-09-05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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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지부 등 영상콘텐츠 자살장명 가이드 라인 발표
1년 방영 드라마 분석..가이드 라인 위배 대부분

[세종=뉴스핌] 임은석 기자 = 방송과 인터넷 등 영상콘텐츠의 자살 장면에 영향을 받아 소중한 생명을 잃는 일을 막기 위한 영상콘텐츠 자살 장면 가이드라인이 마련됐다.

보건복지부와 중앙자살예방센터, 한국방송작가협회, 생명존중정책 민·관협의회는 5일' 영상콘텐츠 자살 장면 가이드라인'을 발표했다.

'영상콘텐츠 자살 장면 가이드라인' 표지 [사진=보건복지부]

'영상콘텐츠 자살 장면 가이드라인'은 방송과 인터넷 등 영상콘텐츠의 자살 장면에 영향을 받아 소중한 생명을 잃는 일을 막고자 이번에 처음으로 만들었다.

지난해 12월 한국방송작가협회가 '생명존중정책 민·관협의회'에 포함된 것을 계기로 올해 2월부터 가이드라인 개발을 위한 협의를 진행했으며, 4월부터 8월까지 작가, 언론계, 학계, 법조계 등 전문가 11명이 참여해 가이드라인은 개발했다.

이번 가이드라인은 드라마, 예능, 교양 프로그램 등을 제작할 때 자살 장면을 신중하게 묘사할 것을 권고하는 4가지 원칙을 제시하였다.

우선, 자살 방법과 도구를 구체적으로 묘사하지 않도록 하고, 자살을 미화하지 않도록 했다. 동반자살이나 살해 후 자살과 같은 장면을 지양하도록 권고했다.

특히, 감수성이 예민한 청소년들에게 자살 장면이 미치는 영향이 크기 때문에 청소년의 자살 장면은 더욱 주의하도록 강조했다.

가이드라인 발표에 맞춰 중앙자살예방센터 지켜줌인 대학생 서포터즈는 지난해 8월 1일부터 올해 7월 31일까지 국내에서 방영된 드라마 중 자살 장면이 포함된 드라마 50편을 점검했다.

모니터링 결과 50편의 드라마에서 자살 장면이 118회 표현돼 드라마 1편당 자살 장면이 평균 2.4회 방영됏다.

118회의 자살 장면을 가이드라인에 따라 분석한 결과 95.8%(113회)가 자살 방법과 도구를 구체적으로 묘사했으며, 83.9%(99회)가 자살을 문제 해결 수단으로 표현해 가이드라인을 위배한 것으로 나타났다.

복지부, 중앙자살예방센터, 한국방송작가협회, 생명존중정책 민·관협의회는 향후 '영상콘텐츠 자살 장면 가이드라인'의 내용을 확산시키기 위해 지속적으로 협력할 예정이다.

장영진 복지부 자살예방정책과장은 "'자살보도 권고기준'이 언론의 보도 문화에 긍정적 변화를 가져온 것처럼, 일선에서 영상콘텐츠 제작에 참여하시는 분들께서도 생명존중문화 조성을 위해 함께 노력해 주시기 바란다"고 전했다.

 

fedor01@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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