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지현 기자 = 문희상 국회의장이 5일 국회도서관에서 열린 '김형오 전 국회의장 기증자료 특별전'에 참석했다. 전·현직 국회의장의 만남이었다.
문희상 국회의장은 이날 김 전 의장을 만나 "지난 월요일 제 20대 국회 마지막 정기국회가 문을 열었다"고 운을 뗐다.
그는 "영원한 의회주의자이신 김대중·김영삼 두 분 대통령님께서는 늘 '싸워도 국회에서 싸워야 한다'고 말씀하셨고, 최근 김형오 의장님께서도 '국회는 야당의 무대이며 야당이 바로 해야 여당이 바로 서고 청와대가 바로 간다'고 했다"면서 "제가 개회사에서 말씀드린 청청여여야야(靑靑與與野野), 각자의 본분을 다하자는 제 생각과 100% 일치하는 말씀"이라고 말했다.
20대 국회 들어 유독 국회 파행이 잦아진데다, 최근 조국 법무부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를 두고 여야가 갈등을 빚으면서 정기국회마저 파행을 빚을까 우려한 문 의장의 고민이 담긴 말이었다.
문희상 국회의장(왼쪽)이 5일 국회도서관에서 열린 '김형오 전 국회의장 기증자료 특별전'에 참석해 김형오 전 의장과 악수하고 있다. 2019.09.05 [사진=국회 ] |
문 의장은 이날 "국회는 민주주의의 꽃이며 최후의 보루"라면서 "앞으로도 김 의장님께서 국회가 제 역할을 다할 수 있도록 아낌없는 조언을 해 주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날 행사에서 김형오 전 의장은 개인소장 도서 2000여권과 의정기록물 5000여점, 국회의장 재임 중 세계 각국으로부터 받은 선물 178점을 국회에 기증했다.
문 의장은 "(기증자료는) 합리적인 의회주의자의 역사이자, 치열했던 정치 인생의 기록이라고 생각한다"면서 "평소 '공적인 삶은 빈손으로 왔다가 빈손으로 가는 것'이라던 인생철학을 그대로 실천하신 것에 대해 깊은 존경과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그는 "김 의장님은 5선의 국회의원이던 제 18대 국회 전반기에 국회의장을 역임했고, 그 당시 저도 국회부의장으로서 함께 의장단에 몸담은 인연이 있다"고 소개하며 "김 의장님은 정치인인 동시에 인문학을 탐구하는 훌륭한 작가로서도 활동하셨을뿐 아니라, 정계은퇴 이후에 이어지는 김 의장님의 열정적인 활동은 여야 정치인들에게 귀감이 되리라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문 의장은 이어 "우리는 예로부터 사료를 소중히 하고, 실록의 편찬과 보존을 중시하며 기록문화를 꽃피워왔다"며 "앞으로도 국회도서관이 대한민국 입법부의 활동과 역사를 기록하고 관리하는데 큰 역할을 수행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한편 이날 특별전에는 이주영 국회부의장과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 여상규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위원장, 김세연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위원장, 주호영·유성엽·정갑윤·이언주·전희경·오제세 의원, 유인태 국회 사무총장, 이종찬 전 의원, 김봉호 전 국회부의장과 권영세 전 의원 등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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