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선엽 기자 =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딸 조모 씨가 2007년 한영외국어고 1학년 당시 작성한 의학 영어논문 초고 파일의 작성자가 '조국'으로 된 것과 관련해 조 후보자는 6일 "서울대에서 지급한 중고 PC를 못 쓰게 돼 집에서 쓴 경우가 있다"고 말했다.
조 후보자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정점식 자유한국당 의원이 "이 소프트웨어는 학교에 설치된 후보자의 PC에서만 사용돼야 한다는 것인데 조 후보자는 그 PC를 집으로 가져와서 사용했을 수도 있다는 취지냐"고 묻자 이 같이 답했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6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실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 출석해 의원들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2019.09.06 leehs@newspim.com. |
앞서 조모 씨가 고등학교 1학년 때 1저자로 등재된 의학 영어 논문의 책임저자인 단국대 장영표 교수에게 보낸 논문 초고 파일에는 ‘만든 이=조국, 마지막으로 저장한 사람=조국.’이라고 적혀있다는 의혹이 불거졌다.
2007년 8월 26일 작성된 ‘조○_draft.doc’라는 제목의 MS워드 파일 속성 정보 문건 작성자와 수정자로 조 후보자 이름이 두 차례 등장, 조 후보자가 논문 정보를 인지했을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나아가 조 후보자가 직접 논문 작성에 깊숙이 개입한 것 아니냐는 의혹도 일고 있다.
소프트웨어를 PC에 설치하면 PC 소유자의 성명이 파일 작성자로 설정되므로 조 후보자가 서울대 법대 자신의 연구실에서 직접 딸의 논문을 수정했을 가능성이 제기된 것이다.
이에 대해 조 후보자는 "학교에서 PC를 제공하면 소프트웨어가 자동으로 깔리는데 그 PC가 중고가 돼서 못 쓰게 되면 새 PC를 지급한다"며 "그럼 학교에서 안 쓴 PC를 내가 가져와서 집에서 쓴 경우가 있다"고 답했다.
이어 "그게 불찰이라고 한다면 그게 제 불찰이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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