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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레딧+] 안심MBS 발행탓, 연말까지 회사채시장 '빨간불'

기사등록 : 2019-09-06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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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조원 안심전환대출 시행, 연말부터 MBS발행 확대
우량 섹터부터 일반 회사채까지 수급불안 '낙수효과'

[서울=뉴스핌] 백진규 기자 = 서민형 안심전환대출이 하반기 크레딧 업계에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8월 부진한 모습을 보였던 회사채 시장이 연말까지 위축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경고했다.

지난 3일 주택금융공사는 서민형 안심전환대출을 위한 주택저당증권(MBS)을 오는 12월부터 내년 2월까지 발행하겠다고 밝혔다. 저금리 대출로 서민들의 이자부담을 줄이고, 이를 담보로 한 MBS가 시장에 풀리는 것이다.

◆ 12월부터 은행 위주 MBS매입 확대

안심전환대출 시행은 지난 2015년에 이어 두 번째. 당시 시중은행들은 변동금리 주담보 대출이 감소한 만큼 MBS를 매입해 총자산 규모를 유지했다. 다만 전체 MBS 발행이 늘어난 만큼 회사채 스프레드가 확대됐고 시장은 위축될 수밖에 없었다. 전문가들은 올해도 시장이 같은 패턴으로 움직일 것으로 봤다.

이번에 시행될 안심전환대출 규모는 약 20조원으로, 2015년(34조원) 보다 규모가 줄었으나 여전히 크레딧 시장엔 부담이다. MBS 발행시 시중은행에 '의무보유기간'을 설정하면서 은행들이 다른 회사채 매입을 꺼려할 수 있어서다.

연말 안심MBS 발행 소식이 전해진 지난 8월21일 주택금융공사가 시행한 1조1400억원규모 MBS입찰에서 절반이 넘는 6200억원어치가 미매각됐다. 수급 우려가 확대되면서 주요 채권금리가 일시적으로 급등하기도 했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연말에 MBS발행이 풀리면 그만큼 기존 발행 MBS가격이 하락할 것이란 우려가 있었다"며 "특히 은행들은 연말에 일정 부분을 강제로 떠안아야 한다는 우려 때문에 8월 입찰에서 더 소극적이었다"고 귀띔했다.

여의도 증권가 / 이형석 기자 leehs@

주택금융공사와 은행들은 안심MBS 의무보유기간을 논의중이다. 1~7년물은 은행들에 기존대출 상환액에 따라 주로 배정하고, 나머지는 듀레이션 확보가 필요한 보험사들이 주로 담을 것으로 보인다.

김기명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결국 AAA등급 MBS 발행이 일시적으로 확대되면서, 금융사들이 우량 섹터인 특수채와 은행채 매입을 줄일 수밖에 없다. 순차적으로 여전채와 회사채까지 스프레드 확대되는 '낙수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진단했다.

김상훈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기존에는 10월 기준금리 인하와 함께 회사채 시장도 다시 강세 전환할 것으로 예상했으나, 12월 MBS발행 등 수급 불안 요인이 존재하는 만큼 연말까지 약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분석했다.

◆ 8월부터 회사채 시장 위축…연말까지 우려 지속

마침 회사채 시장이 위축 전환하던 시점이어서 충격은 더 클 것이란 우려도 있다. 시중은행들이 LCR규제에 대비해 은행채 발행을 늘린데다, DLS불완전판매 우려로 인한 여전채 악재까지 발생한 상황이기 때문. 8월 한달간 크레딧 스프레드는 3년물 기준으로 각각 은행채(AAA) 4.8bp, 여전채(AA+) 9.7bp, 회사채(AA+) 6.4bp씩 상승했다. 지난해 말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축소되던 주요 크레딧 스프레드가 확대된 것이다.

[자료=한국투자증권]

김기명 연구원은 "시장이 불안정한 상황에서 안심 MBS발행 소식이 '엎친 데 덮친 격'이 됐다"며 "9월 분기보고서 재무제표 관리를 위해서도 회사채 수급이 악화할 수 있는 시점이어서 당분간 회사채 부진이 이어질 수 있다"고 전했다.

크레딧 수급 이슈가 지속할 경우, 일부 기관들은 연말 마감 거래를 더 일찍 종료하면서 다시 수급이 악화하는 악순환이 발생할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이혁재 DB금융투자 연구원은 "MBS 의무보유 결과 등 악재 속에서 일부 자산운용사 등이 예년보다 이르게 북클로징(거래 마감)을 할 가능성이 있다. 연말로 갈수록 주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김민정 한화금융투자 연구원은 "금리변동이 확대되는 상황에서 차익실현에 따른 투자심리 악화가 불가피하다"면서도 "다만 안심 MBS발행량이 예전보다 축소됐다는 점에서 약세 폭은 완화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bjgchina@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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