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를린(독일)=뉴스핌] 나은경 기자 = LG전자가 삼성전자의 QLED 8K TV가 표준 규격에 못 미친다며 공격하고 나섰다. LG전자의 나노셀 75인치 8K TV와 삼성전자의 QLED 75인치 8K TV를 자사 부스에서 정면 비교하며 자사 제품의 우수성을 강조한 것이다.
LG전자는 7일(현지시간) 독일 메세 베를린에서 진행 중인 ‘국제가전박람회(IFA) 2019’ 자사 전시관에 타사의 8K TV와 LG전자의 나노셀 8K를 확대 비교한 전시를 마련했다. ‘다른 8K’라며 공식적으로 어느 회사 제품인지 밝히지는 않았지만 이 제품은 삼성전자의 QLED 8K TV임이 확인됐다.
IFA 2019에 마련된 LG전자 전시관에서 LG전자가 자사 화질선명도가 뛰어나다고 강조하고 있다. [사진=나은경 기자] |
LG전자는 이 전시에서 국제디스플레이계측위원회(ICDM: International Committee for Display Metrology)는 표준규격에 8K의 화질선명도 기준치가 50%라고 명시하고 있지만 삼성전자의 8K TV는 12%에 불과해 ‘진짜 8K’가 아니라고 설명하고 있다. 나노셀 8K TV엔 ‘화질선명도(CM: Contrast Modulation) 90%’ 삼성전자 QLED 8K TV엔 ‘화질선명도 12%’라고 표기한 것.
IFA 2019에 마련된 LG전자 전시관에서 LG전자가 자사의 나노셀 8K TV가 '진짜 8K'라고 강조하고 있다. [사진=나은경 기자] |
ICDM은 지난 1962년 설립된 디스플레이 업계 전문기구 SID(Society for Information Display) 산하 위원회다. 디스플레이 관련 성능 측정 기준 및 방법 등에 대한 기준을 제공하는 곳이다.
LG전자 관계자는 TV패널을 확대한 화면을 전시하며 “물리적인 픽셀 수도 중요하지만 각 픽셀이 정확한 화질을 표현할 수 있는지 봐야 한다”며 “경쟁사 제품은 와플 무늬가 지그재그 생기는 모기장현상이 나타나고 테두리나 선명도 부분에서 차이가 난다”고 말했다. 이어 “8K 초고해상도 TV를 찾는 소비자는 화질에 민감한 이들이기 때문에 해상도의 정의가 무엇인지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는 LG전자의 공격에 대해 대응할 가치가 없다는 입장이다. 한종희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사장은 “우리가 기준을 만들고 8K 협의체도 운영하고 있는데 기준을 얘기하는 것이 말이 안 된다”며 “우리가 가진 제품은 우리가 만든 협의체 기준에 정확하고 연말이면 30개 이상의 기업이 8K 협의체에 가입하게 되는데 어떤 잣대로 그렇게 말하는 지 알 수 없다”고 말했다.
IFA 2019에 마련된 LG전자 전시관에서 나노셀 8K TV엔 ‘화질선명도(CM: Contrast Modulation) 90%’ 삼성전자 QLED 8K TV엔 ‘화질선명도 12%’라고 표기하고 있다. [사진=나은경 기자] |
nanana@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