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 [사진=로이터 뉴스핌] |
[LA(어바인)=뉴스핌]김정태 특파원=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8일(현지시간) 아프가니스탄 내 무장 반군 세력인 탈레반과의 평화협상이 보류됐으며, 아프간 정부군에 대한 군사적 지원 등 압박을 계속할 것이라고 미국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밝혔다.
이는 앞서 탈레반이 지난주 미군 1명과 11명의 사망자를 낸 카불 공격을 자처했다고 주장하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별장인 캠프 데이비드에서 이날 계획한 탈레반 주요 지도자들과의 평화 회담을 취소한다고 7일 밤 전격 발표한 뒤 나온 미 정부의 공식 설명이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폼페이오 국무장관은 이날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아프간 회담이 깨진 것이냐는 질문에 "당분간 그렇다"며 수개월 간 탈레반과 협상을 진행해온 잘메이 할릴자드 미국 특사를 소환하고 앞으로의 방향을 모색하겠다고 밝혔다.
미국은 탈레반 대표들과 그들의 안전을 보장하는 대신, 수천 명의 미군 병력을 철수 시키는 협상을 벌여왔으며 이들 협상단은 지난주 평화협정 초안까지 마련해 놓았으며 이날 트럼프 대통령과 평화회담을 앞둔 상태였다.
폼페이오 장관은 캠프 데이비드 회담을 두고 트럼프 대통령은 결승선에 이르는 합의를 이룰 수 있도록 아프간 정부 대통령과 탈레반 대표들을 만나 눈으로 확인하고 싶어 직접 관여하기로 결정하기로 했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미국 내에선 이 회담을 두고 2001년에 발생한 9/11 테러 18주기 앞두고 알카에다 오사마 빈 라덴을 비호한 무장단체를 미국 땅에 들인다는 비난 여론이 비등했었다. 애덤 킨징거 미 하원의원은 트위터 계정을 통해 “테러를 포기하지 않고 악행을 계속하는 테러 조직의 수뇌부를 우리나라에 들이는 것을 절대 허용해서는 안된다”며 회담 진행을 강하게 비난했다.
그러던 차에 탈레반이 배후를 자처하는 테러가 발생하자 트럼프 정부도 태도가 확 바뀐 것.
폼페이오 장관은 탈레반이 협상의 입지 강화를 위해 테러를 사용하려 했다며 "탈레반이 도를 넘었다"고 지적한 뒤 트럼프 대통령이 "약속을 이행할 수 없는 사람들과는 협력하지 않을 것"이라고 발언했다고도 전했다.
또 탈레반이 평화를 위해 필요한 단계를 밟을 때까지 아프간 정부군을 위한 군사적 지원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CNN에 출연해 “시간표에 따라 그냥 미군을 철수 시키는 것이 아니다”라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아프간에서 미군을 철수할지 결정하지 않았으며 탈레반이 계속 공격할 경우 군사적 압박을 재개하겠다고 경고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다만 협상의 여지는 남겨뒀다. 그는 "나는 탈레반이 행동을 바꿔 우리가 얘기해온 것을 다시 약속하길 바란다"며 "결국 이것은 일련의 대화를 통해 해결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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