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보람 기자 = 조국(54) 법무부 장관 후보자 관련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조 후보자 일가가 투자한 사모펀드 관계자들에 대한 신병확보에 나서며 속도전을 벌이고 있다.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고형곤 부장검사)는 사모펀드 사건 수사를 위해 이상훈 코링크프라이빗에쿼티(PE) 대표를 자본시장법 위반,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상 횡령 및 배임, 증거인멸교사 등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고 9일 밝혔다.
검찰 /김학선 기자 yooksa@ |
또 코링크PE가 운용한 사모펀드 ‘블루코어밸류업1호’를 통해 약 16억원을 투자받은 최모 웰스씨앤티 대표에 대해서도 특경법상 횡령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이 대표는 코링크PE 실소유주로 의심받는 조 후보자의 5촌 조카 조모 씨와 친분 관계가 있는 인물로 실제 대표가 아닌 조 씨가 내세운 이른바 ‘바지사장’이라는 의혹을 받고 있다. 사모펀드 관련 수사가 시작되자 해외로 출국했다 지난 5일 귀국, 이튿날부터 검찰 조사를 받았다.
최 대표는 가로등 점멸기 제조업체 웰스씨앤티 대표이사로 코링크PE가 운용하는 블루코어펀드를 통해 투자를 유치한 뒤 잇따라 대규모 관급 수주를 받아 특혜를 입었다는 의혹을 받는다. 최 대표는 실제 검찰 조사에서 블루코어펀드에 조 후보자 일가 자금이 투자됐다는 사실일 알고 있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인사청문회 당일 조 후보자 부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를 기소한 데 이어 지난 주말에도 조 후보자 일가의 사모펀드 의혹 관련자들을 잇따라 소환조사하며 수사 고삐를 쥐었다. 소환자 중에는 김모 전 코링크PE 이사와 자동차 부품업체 익성의 이모 부사장, 펀드 운용역 임모 씨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 이사는 코링크PE 설립 당시 대주주 겸 등기이사로 지난 2016년 코링크가 운용한 펀드에 수 십억 원을 출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부사장은 이모 익성 회장의 조카로 김 이사가 코링크PE에 투자한 자금을 실제 제공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또 조 후보자의 5촌 조카 조 씨와도 친분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운용역 임 씨는 조 후보자 일가가 투자한 펀드 ‘블루코어밸류업1호’를 운용했다. 이들 펀드가 투자한 웰스씨앤티 등 기업 간 연결고리로 지목됐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취재진과 질의응답을 하고 있다. 2019.09.02 kilroy023@newspim.com |
또 조 후보자 일가의 재산관리인으로 알려진 한국투자증권 영등포PB센터 소속 프라이빗뱅커(PB) 김모 씨도 검찰 소환조사를 받았다. 김 씨는 조 후보자 재산 관련 의혹 외에 정경심 교수의 컴퓨터를 외부로 반출하는 데 관여한 의혹도 받고 있다.
검찰은 이들을 상대로 조 후보자 일가의 투자 배경과 미공개 정보 이용 등 투자 과정에서의 불법이 있었는지 여부 등을 집중 수사해 왔다. 이 과정에서 이 대표와 최 대표 등의 일부 불법 혐의를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두 사람의 구속 영장이 발부될 경우 이번 의혹의 핵심으로 지목되는 조 후보자의 5촌 조카 등 관련자들에 대한 추가 수사 역시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조 후보자 아내 정경심 교수와 두 자녀는 코링크PE에서 운용한 블루코업펀드에 총 10억5000만원을 투자했다.
조 후보자 측은 사모펀드 투자 의혹과 관련해 “아내가 5촌 조카로부터 추천을 받아 투자를 한 것으로 안다”면서도 “해당 사모펀드의 투자처 등 구체적인 운영과 구성에 대해 알지 못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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