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미국 국민의 69%가 주한미군의 유지 또는 확대에 찬성한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와 눈길을 끈다.
9일(현지시각) 싱크탱크 시카고국제문제협의회(CCGA)가 공개한 올해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미국인의 69%가 주한미군 유지(57%) 또는 확대(12%)에 찬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2년 60%, 2016년 70%와 비슷한 수준이다.
이를 두고 CCFA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주한미군 기지를 한미 방위비 분담금 관련 협상 카드로 쓰고 끊임없이 문제를 제기했음에도 불구하고 주한미군 유지에 대한 미국 대중의 지지는 낮아지지 않았다"고 분석했다.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로이터 뉴스핌] |
미국 국민의 70%는 한미 관계가 미국의 국가 안보를 강화한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공화당 지지자가 74%, 민주당 지지자가 70%, 무소속이 68%로 대체로 높은 지지율을 보였다.
‘북한이 한국을 공격할 경우 미군의 한국 방어’에 대한 지지도는 58%로 집계됐다. 공화당 지지자는 63%, 민주당 지지자 57%, 무소속 56%로 정치적 성향과 관계없이 높게 나타났다.
칼 프리드호프 CCGA 연구원은 “주한 미군 주둔 지지도(69%)는 전년 대비 소폭 감소하기는 했으나 1990년 이후 지속적인 상승 추세가 이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밖에 한국의 국제적 영향력에 대한 미국인의 인식은 10.0 만점에 5.0으로 나타나 지난해의 4.8보다 상승했으며,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보고서는 케이팝 등 한국 문화에 대한 인식이 높아진 것 외에 지난해부터 이어져 온 북미·남북미 정상회담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했다.
이번 조사에서는 작년과 달리 북한에 대한 설문은 포함되지 않았다.
한국국제교류재단, 미국 맥아더재단 등의 지원으로 실시된 이번 온라인 조사는 지난 7월 7일부터 20일까지 전국 성인 2059명을 대상으로 실시됐으며 오차범위는 ±2.3%다.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