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하수영 기자 = 북한이 10일 오전 2019년 들어 10번째 도발을 감행한 가운데, 합동참모본부는 "사거리가 330km인 미상 단거리 발사체"라고 밝혔다.
합참은 "우리 군은 북한이 오늘 오전 6시 53분과 7시 12분경, 평안남도 개천 일대에서 동쪽으로 발사한 미상의 단거리 발사체 2발을 포착했다"며 "이들의 최대 비행거리는 약 330km"라고 말했다.
조선중앙TV가 지난 7월 26일 공개한 신형전술유도무기(단거리 탄도미사일) 발사 장면. 북한은 지난 7월 25일에 이어 7월 31일에도 단거리 탄도미사일 2발을 발사했다. [사진=조선중앙TV]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함) |
북한은 2019년 들어 1년 동안 총 12번의 도발을 감행했던 2017년과 비슷한 수준의 도발을 하고 있다.
특히 북한의 최선희 외무성 제1부상이 같은 날 "9월에 미국과 협상할 용의가 있다"는 내용의 담화문을 발표한 직후에 이 같이 도발이 이뤄져 그 의도에 관심이 모아진다.
첫 번째 의도로는 대미 협상력 제고가 거론된다. 최 부상은 담화문에서 "9월 하순 미국과 협상할 용의가 있다"고 하면서 동시에 "만일 미국 측이 어렵게 열리게 되는 조미실무협상에서 새로운 계산법과 인연이 없는 낡은 각본을 또 다시 만지작거린다면 조미 사이의 거래는 그것으로 막을 내리게 될 수도 있다"고 경고한 바 있기 때문이다.
두 번째 의도로는 신무기 위력 과시가 거론된다.
북한이 올해 5월과 7월, 8월에 걸쳐 도발을 감행했다. 이 때 선보인 무기들은 신형 단거리 탄도미사일로 분류되는 북한판 이스칸데르 미사일, 사거리가 단거리 탄도미사일 급인 신형 대구경조종방사포, 그리고 전술지대지미사일인 북한판 에이태킴스 미사일로 추정되는 발사체 등이다.
북한이 이들을 거듭 시험발사하며 성능을 테스트하고 위력을 과시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일각에선 이들 신형 무기의 실전배치가 임박했다는 설도 제기되고 있다.
이와 관련해 합참은 "10일 발사체의 추가적인 제원은 한미 정보당국이 정밀 분석 중에 있다"며 "현재 우리 군은 추가발사에 대비해 관련 동향을 감시하면서 대비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청와대, 군 당국 등 우리 정부는 북한의 거듭된 도발에 강한 우려를 표하고 있다.
청와대는 이날 북한의 도발 직후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주재로 열린 국가안전보장회의(NSC)에서 "북한이 지난 5월 이후 단거리 발사체 발사를 계속하고 있는 데 대해 강한 우려를 표한다"고 밝혔다.
합참도 "북한의 긴장을 고조시키는 이러한 일체의 행위는 한반도 긴장완화 노력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즉각 중단할 것을 재차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suyoung071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