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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박물관 소장 우리 옛그림, 국립고궁박물관서 만난다

기사등록 : 2019-09-10 1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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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 외국 박물관에 소장된 우리 '옛그림'이 국내서 복원을 마치고 한국 관객과 만난다. 국립고궁박물관(관장 지병목)과 국외소재문화재재단(이사장 지건길)은 오는 11일부터 10월 13일까지 '우리 손에서 되살아난 옛 그림 전시'를 개최한다.

정부 혁신으로 추진되는 이번 전시는 '국외문화재 소장기관 활용 지원 사업'의 하나로 국내에 들어와 보존처리를 마친 후 국외 소장처로 돌아가기 전 잠시 선보이는 자리다.

스웨덴 동아시아박물관 소장품 '표작도' [사진=문화재청]

이번 전시에는 미국 클리블랜드미술관과 필라델피아미술관, 스웨덴 동아시아박물관, 영국 빅토리아앨버트박물관, 독일 로텐바움박물관과 상트오틸리엔수도원 선교박물관 등 4개국 6개 기관이 소장하는 한국 회화와 자수 병풍 등 총 12점을 선보인다. 국외소재문화재재단이 국내로 들여와 2017년부터 보존·복원을 지원해왔다.

미국 클리블랜드미술관 소장품으로는 조선 초기 작품으로 알려진 '산시청람도'와 조선 후기 '초상화'가 공개된다. '산시청람도'는 조선 초기에 널리 제작됐던 산수화 소상팔경도 중 하나로 안개 낀 도시와 산촌을 묘사하고 있다. 드물게 전해지는 조선 초기 산수화로 주목된다. 두 작품 모두 기존의 변형된 형태의 장황을 제거하고 족자 형태로 새롭게 장황(글씨나 그림을 족자·병풍·책 등의 형태로 꾸미는 일)했다.

미국 필라델피아미술관 소장품 '백동자도' [사진=문화재청]

이외 미국 필라델피아미술관이 소장한 '백동자도'와 스웨덴 동아시아박물관 소장품 '표작도' '난초도'도 공개된다. '난초도'는 흥선대원군 이하응의 작품으로 검은 비단에 금색 안료로 그렸다. 보존처리 과정 중 구리 성분 안료가 사용됐다는 사실이 새롭게 밝혀졌다. 또한 기존의 장황과 배접지를 해체하는 과정에서 숨겨져 있던 글씨가 드러나는 등 관련 연구에 새로운 시사점을 던져주고 있다.

문화재청은 전시와 연계해 전시 작품의 소장기관 관계자와 이번 보존처리에 관여한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심포지엄을 오는 26일 국립고궁박물관 본관 강당에서 개최한다. 전시 작품과 보존‧복원 과정에 대해 심도 있는 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기대된다.

미국 클리블랜드미술관 소장품 초상화(조선 후기) [사진=문화재청]

참고로 국외소재문화재재단은 2013년부터 현재까지 총 8개국 21개 기관 36건의 국외문화재 보존·복원 및 활용 사업을 지원해 오고 있다. 국립고궁박물관은 문화재청과 국외소재문화재재단의 지원으로 보존처리를 완료한 유물을 2015년과 2016년, 2017년에도 전시를 통해 공개한 바 있다.

 

89hkle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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