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뉴스핌] 오정근 기자 = GS칼텍스 허세홍 대표이사는 지난 10일 여수시의회를 방문해 서완석 의장 등 의원들과 간담회를 갖고, 여수산단 대기오염물질 불법배출과 관련 사과의 뜻을 밝혔다.
허세홍 대표이사는 이날 김형국 생산본부장 등 기업 경영진 3명과 시의회 소회의실을 찾아 대기오염물질 불법배출 사태에 대해 사과하고, 1500억원 이상의 환경시설 투자를 약속했다.
여수시의회 의장 및 의원들이 GS칼텍스 허세홍 대표이사와 대화를 나누고 있다.[사진=여수시의회] |
허 대표이사는 먼저 “대기오염물질 배출과 관련해 지역사회 및 시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렸다”며 사과의 말을 전했다.
그러면서 “환경 관련 위법행위 가능성을 원천적으로 차단하고, 지역사회와 함께 상생하는 환경 사업장 구축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며 1500억원 이상의 환경개선 투자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또한 “모든 책임 있는 조치를 마련하고 이행해 나가겠으며, 대기오염물질 배출량을 획기적으로 저감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에 여수시의회 의원들은 “사고 이후 제일 먼저 지역 주민들을 찾아가 사과했어야 했다”, “‘GS칼텍스가 지역을 위해 선도적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 “시민의 생명권을 담보하지 않는 기업은 존재할 수 없다” 등의 의견을 내고, 불법배출 이후 대기오염 측정업체 교체현황 등 개선대책 전반에 대해 질문하기도 했다.
서완석 의장은 “허세홍 대표이사가 직접 사과의 뜻을 밝혀 의미 있게 생각한다. 오늘 밝힌 여러 약속들을 꼭 지켜나가 신뢰성을 회복하길 바란다”며 “건강역학조사와 환경위해성평가를 적극 지원하고, 시민과 전문가가 참여하는 상시감시단 활동에도 적극 동참해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어 “내년 대기오염 총량제 시행과 관련해 대책을 강구하고, 산단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저가입찰도 지양해 주시기 바란다”고 피력했다.
앞서 지난 4월 여수산단 일부 기업들이 측정대행업체와 짜고 대기오염물질 배출농도를 속여 불법 배출한 사실이 환경청에 의해 적발됐다.
지역민들의 분노와 함께 개선을 위한 민관 거버넌스가 운영을 시작했고, 시의회는 지난해 10월 구성된 산단특위를 중심으로 활동하며 관계자 사과와 종합대책마련 등을 강도 높게 주문하며 이번 사과를 이끌어냈다.
특히 시의회는 지난 5월 3일 제192회 임시회에서 ‘여수산단 사업장 대기오염물질 불법 배출에 대한 대책 촉구 결의안’을 채택하고 국회, 청와대, 관련부처 등에 송부하기도 했다. 당시 시의회는 결의안을 통해 불법배출 해당기업 대표의 사과, 근원적인 재발방지 대책 제시, 시민을 위한 특별종합대책 수립·시행, 제도개선 등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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