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 미국과 중국이 내달 무역 담판을 앞두고 한 발씩 양보하는 움직임을 취한 가운데 위안화가 홍콩 역외시장에서 상승 탄력을 받았다.
중국을 필두로 아시아 주요국 증시도 동반 상승, 전세계 1~2위 경제국의 무역 협상 진전에 대한 투자자들의 기대감을 반영했다.
중국 위안화와 미국 달러화 [사진=로이터 뉴스핌] |
12일(현지시각) 로이터에 따르면 홍콩 역외시장에서 위안화는 달러 당 7.0786위안에 거래됐다.
이에 따라 위안화는 달러화에 대해 지난달 22일 이후 최고치를 나타냈다.
역내시장에서도 위안화는 달러화에 대해 0.4% 상승하며 7.0848위안에 거래, 지난달 23일 이후 최고치 기록을 세웠다.
지난 5월10일 이후 일촉즉발의 위기 상황을 연출했던 양국이 최근 한 발씩 물러서는 움직임을 보인 데 따른 반응으로 풀이된다.
이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트윗을 통해 당초 10월1일부터 시행하기로 했던 2500달러 물량의 중국 수입품 관세 인상을 15일까지 연기한다고 밝혔다.
앞서 중국이 유청과 어분 등 16개 품목의 미국 수입품에 대한 추가 관세를 면제하기로 결정한 데 대한 화답이라는 분석이다.
이 밖에 사우스 차이나 모닝 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측은 추가 관세 보류 및 화웨이 제재 완화를 전제로 농산물을 포함한 미국 상품의 수입을 확대하는 한편 통상 시스템 관련 쟁점 중 하나인 지적재산권 보호를 강화하는 방안을 저울질하고 있다.
최근 연이어 무역 협상과 관련, 긍정적인 소식이 전해지면서 중국 위안화와 아시아 증시 전반에 훈풍을 일으키고 있다.
씨티그룹은 투자 보고서를 통해 “구조적 문제에 대한 이견이 여전하지만 양측의 신경전이 일정 부분 완화되면서 긍정적인 협상 결과에 대한 기대가 번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아직 낙관하기는 이르다는 신중론이 없지 않다. CMC 마켓의 마이클 맥카시 전략가는 블룸버그와 인터뷰에서 “양국이 주고 받은 양보는 상징적인 의미일 뿐 실질적인 협상 진전으로 보기 어렵다”고 강조했다.
월가의 투자은행(IB) 업계는 양국의 무역 전면전에 따른 충격을 근거로 위안화 환율이 연말까지 달러 당 7.3위안까지 뛸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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