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 중국이 미국산 농축산물을 추가 관세에서 면제하기로 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500억달러 물량의 중국 수입품에 대한 관세 인상 시기를 2주일 연기한 데 대한 화답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좌)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사진=로이터 뉴스핌] |
다음달 워싱턴에서 양국 고위 정책자들의 무역 협상이 예정된 가운데 지난 5월 이후 이어진 신경전이 한층 완화되고 있다는 평가다.
13일(현지시각) 로이터에 따르면 중국은 미국산 농축산물을 추가 관세에서 제외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대상 품목에는 미국산 대두와 돈육, 그 밖에 농산물이 광범위하게 포함됐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이와 관련, 신화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인상 연기에 따라 내린 결정이라고 전했다.
미국은 당초 10월1일부터 2500억달러 물량의 수입품에 관세를 25%에서 30%로 인상하기로 했지만 시기를 10월15일로 늦췄다.
앞서 중국은 무역 협상 타결을 이루기 위해서는 미국이 지난해 이후 동원한 관세를 전면 철회해야 한다며 강경 노선을 취했지만 최근 움직임은 크게 달라졌다는 것이 시장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주요 외신과 정책자들 사이에서는 양국이 국가 안보 문제를 포함해 민감한 사안과 직접적인 무역 쟁점을 구분해 부분적인 합의를 이끌어낼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이와 관련,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를 검토할 뜻을 밝혔다. 그는 “합의가 비교적 용이한 쟁점부터 딜을 이끌어내는 방안을 추진해야 한다는 의견이 봇물을 이루고 있다”며 “쉬운 것과 어려운 것의 구분은 없고, 딜 혹은 노 딜만이 있을 뿐이지만 이 같은 해법에 대해서도 검토할 수 있다”고 말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중국 측은 국가 안보와 관련한 사안과 직접적인 무역 쟁점을 분리해 협상을 두 개 팀으로 추진하자는 제안을 냈다. 이를 통해 교착 국면에 빠진 협상의 진전을 시도한다는 복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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