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성수 기자 = 조국 법무부 장관이 상관의 폭언과 과다한 업무를 견디지 못하고 스스로 목숨을 끊은 고(故) 김홍영 전 검사 묘소를 참배했다.
14일 법조계에 따르면 조국 장관은 이날 오전 부산 기장군 부산추모공원을 방문해 김 전 검사의 묘비 앞에 고개를 숙였다.
[과천=뉴스핌] 윤창빈 기자 = 문재인 대통령으로 부터 장관 임명장을 받은 조국 법무부 장관이 9일 오후 경기 과천시 법무부 청사에 들어서고 있다. 2019.09.09 pangbin@newspim.com |
조 장관은 "고인(김 전 검사)은 상사의 인격모독과 갑질, 폭언 등을 견디다 못해 죽음에 이르렀다"며 "부하 교육 차원이라고 볼 수는 없는 비위 행위로 비극이 발생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향후 검사 조직문화, 검사 교육 및 승진제도를 제대로 바꿔 비극을 되풀이하지 않아야 김홍영 검사의 죽음이 헛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 장관은 "검찰 조직문화가 과거보다 민주화됐다고 하지만 가해자로 지목된 상사의 징계 내용을 보면 검찰이 아닌 바깥의 어떤 조직에서 사람과의 관계가 아닌 방식으로 가해가 이뤄졌다"고 주장했다.
이어 "신임 검사 교육은 당연히 필요하지만 징계를 받은 상사가 왜 승진을 했는지 검토해야 한다"며 "검사 선발, 승진, 교육에 대해 재검토하라는 것이 고인의 요청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검찰 제도가 세계 최고 수준을 자랑하는데 이런 비극이 발생한 것은 김 검사의 희생을 기초로 해서 전반적인 검찰 내부 문화와 제도를 바꾸라는 뜻"이라며 "연휴가 끝나면 검사 교육과 승진 문제를 살펴보고 특히 다수 평검사의 목소리를 듣고 교육과 승진 과정에 반영하겠다"고 덧붙였다.
김 전 검사는 사망 당시 33세, 2년차 검사였다. 그는 서울남부지검에 근무하던 지난 2016년 5월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그가 남긴 유서에는 업무 스트레스와 검사 직무의 압박감을 토로하는 내용이 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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