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승현 기자 = 정병국 바른미래당 의원은 16일 손학규 대표의 사퇴를 공식 촉구했다.
조국 법무부 장관 사태로 정국이 혼란에 빠진 상황에서 바른미래당이 존재감을 보이기는커녕 오히려 척결 대상이라는 평가를 받았다는 점을 강조했다.
정 의원은 이날 국회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4월 지방선거 참패로 바른미래당은 내홍으로 치달았다. 절망과 좌절의 시간이었다”며 “당과 국민은 손학규 대표에게 책임을 요구했고 손 대표는 4월 15일 ‘추석 때까지 당 지지율이 10%에 미치지 못하면 그만두겠다’며 사퇴 조건을 내걸었다”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정병국 바른미래당 의원. 2018.09.13 yooksa@newspim.com |
정 의원은 “155일이 지난 지금, 추석은 지났고 우리당의 지지율은 의석수 6명인 정의당(6.2%)보다 못한 5.2%를 기록하고 있다”며 “당시 우리당 의원들과 당원들이 가진 유일한 희망은 손 대표의 개혁이 아니라 사퇴였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당대표가 무엇을 하기를 바라는 것이 아니라 당대표가 무엇도 하지 않고 사퇴하기만을 바라는 당내 의원과 당원들의 비참한 희망이었던 것”이라며 “155일의 시간동안 무엇이 달라졌나. 불법 사보임까지 단행하며 패스트트랙을 강행했다. 당 대표 사퇴를 기치로 나선 오신환 원내대표가 당선됐다. 마지막 기회를 주고자 받아들인 혁신위원회는 무산됐다”고 질타했다.
정 의원은 또한 “손 대표는 젊은 혁신위원들을 밟고 당권을 연장했으며, 퇴진을 요구하는 당직자들은 무더기로 해임시켰고, 혁신위 안건상정을 요구하는 인사들을 고소했다”며 “그럼에도 참았다. 쓰디 쓴 침묵을 이어왔다. 손 대표의 약속에 대한 존중이었다. 하지만 이제 약속의 시간이 다 됐다”고 지적했다.
정 의원은 그러면서 “손학규 대표님, 사퇴하십시오. 당의 내홍이야 부끄러운 심정일지언정 견뎌낼 수 있지만, 당대표 때문에 정당이 정치적 역할을 다 할 수 없다는 것은 정치인의 한 사람으로 견딜 수 없는 일”이라고 사퇴를 촉구했다.
정 의원은 “추석 민심은 매서웠다. 외교는 실종됐고 경제는 무너지는데 바른미래당은 뭐 하고 있냐는 질타는 사나웠다”며 “조국 사태로 국가와 국민은 농락당했다. 그런데 야당은 도대체 어디서 무엇을 하고 있냐고 국민들은 물었다. 국민의 분노 가운데 바른미래당은 어디에도 보이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바른미래당이라는 이름으로 이 싸움에 참전하기 위해서는 조건이 있다. 바로 손학규 대표의 사퇴”라며 “지금의 손학규 대표는 패권, 패거리에 의존한 문재인과 다를 바 없다. 총선승리, 정권연장에만 혈안이 된 더불어민주당과 다를 바 없다”며 사퇴를 거듭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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